특히 안우진은 시즌을 거듭할 수록 ‘언터처블’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월 평균자책점이 2.25, 5월이 2.37이었는데, 6월 초 열흘의 휴식 이후 돌아와선 6경기에서 41⅓이닝동안 단 7자책점만을 기록하며 1.5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6월 이후 안우진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한 투수는 비슷한 시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NC 다이노스의 구창모(1.12) 뿐이다.
안우진이 6~7월의 모습을 후반기에도 이어간다면 1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은 시간 문제다.
이 경우 KBO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소화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3명이 배출되는 진기록이 만들어진다.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자주 나오던 기록이지만, 타자들의 기술이 발전한 2000년대 이후에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 2000년 이후 평균자책점 1점대로 시즌을 마친 사례는 2010년의 류현진(당시 한화·1.82)이 유일했다.
한 시즌에 두 명의 1점대 평균자책점 선수가 나온 사례도 흔하지는 않다. 1985~1987년, 1990~1991년, 1993년, 1998년 등 7차례 뿐이었다.
이 중 세 명 이상이 기록한 경우는 1986년 단 한 차례 뿐이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36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해태)이 0.99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져갔고, 최동원(롯데)이 1.55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최일언(OB·1.58), 김용수(1.67), 김건우(이상 MBC·1.80), 장호연(OB·1.90)까지 무려 6명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OB(현 두산)와 MBC(현 LG)는 두 명의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를 배출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KBO리그 역사상 유일한 사례다. 만일 김광현과 폰트가 1점대를 유지한다면 이 역시 36년만에 달성되는 진귀한 기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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