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투어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전인지는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후원사 로고가 박힌 모자와 티셔츠를 입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전인지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과 팬들의 모습을 보고 감격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오랜 시간 전인지를 응원해 온 팬클럽 ‘플라잉덤보’는 “전인지 파이팅”이라며 반겼다.
이번에도 우승은 쉽지 않았다. 전인지는 최종 라운드 15번홀까지 렉시 톰슨(미국)에 2타 뒤져 또 다시 우승을 놓치는 듯 했다.
그러나 전인지는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보기에 그친 톰슨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이어 17번홀(파4)에서 톰슨이 보기를 범한 사이 파 세이브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직후 많은 눈물을 쏟았던 전인지는 “2018년 우승 때도 많이 울었었다. 이후 우승하면 안 울겠다고 다짐했는데 (마음처럼) 안 됐다”며 “사실 1라운드를 1위로 마치고 주변에서 ‘우승은 네 것’이라고 말들을 해줬는데 마지막엔 부담으로 다가왔다. 막상 우승을 하고 나니 ‘이제 끝났다’는 후련한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자신의 LPGA 통산 4승 중 무려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차지하면서 ‘메이저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전인지는 이에 대해 “모든 선수들이 메이저대회에서는 조금 더 집중을 할 것이다. 나 역시 코치님이나, 캐디 등 다같이 힘을 모아 메이저대회를 준비하는데 그런 것들이 잘 이뤄지다 보니 메이저 대회에서 3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박인비(34·KB금융그룹)가 유일하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전인지 역시 이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전인지는 “힘들었던 과거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 이제 메이저대회에서 1승만 더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는데 이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잘 준비해서 이뤄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전인지는 “그동안 내가 오랜 기간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팬분들도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를 많이 다독여주셨다. 내가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도 ‘그만두면 안 된다’, ‘계속 함께하자’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계속해서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인천공항=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