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의 트로피, 42년 만에 프랑크푸르트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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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저스와 격돌 유로파리그 결승, 연장 1-1 혈투 뒤 승부차기서 5-4
조별리그 포함 7승 6무 무패 우승… 독일-스코틀랜드 팬 15만명 몰려
스페인 세비야 경기장 장외 응원전

프랑크푸르트(독일)가 19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레인저스(스코틀랜드)를 꺾고 42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올랐다. 프랑크푸르트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위쪽 사진은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던 1979∼1980시즌에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 우승을 차지한 뒤 열린 축하 행사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 세비야=AP 뉴시스·동아일보DB
프랑크푸르트(독일)가 19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레인저스(스코틀랜드)를 꺾고 42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올랐다. 프랑크푸르트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위쪽 사진은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던 1979∼1980시즌에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 우승을 차지한 뒤 열린 축하 행사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 세비야=AP 뉴시스·동아일보DB
프랑크푸르트(독일)가 42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프랑크푸르트는 19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의 2021∼2022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겨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프랑크푸르트는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프랑크푸르트의 유로파리그 우승은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뛰던 1979∼1980시즌 이후 처음이다. 당시 프랑크푸르트는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 결승에서 묀헨글라트바흐(독일)를 꺾었다. 차 전 감독의 입단 첫 시즌이었는데 프랑크푸르트 시청 앞에서 열린 우승 축하행사 때 아시아 선수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장면은 축구 강국 독일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승부차기에서 프랑크푸르트는 5명의 키커 모두 골망을 흔들었고 독일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의 케빈 트라프가 상대 4번째 키커 에런 램지의 슛을 막아내면서 트로피를 챙겼다. 승부차기를 위해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 교체 투입된 램지의 슛이 트라프의 발에 걸리자 레인저스 팬들은 모두 머리를 감싸 쥐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전체 18개 팀 중 11위로 이번 시즌을 마친 프랑크푸르트는 자국 정규리그보다는 유로파리그에 주력하면서 한 시즌을 보냈다. 프랑크푸르트는 유로파리그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모두 13경기에서 7승 6무로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유로파리그 무패 우승은 역대 세 번째다. 2018∼2019시즌에 첼시(잉글랜드), 2020∼2021시즌에 비야레알(스페인)이 기록했다. 올리버 글라스너 프랑크푸르트 감독은 “13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선수들이 오늘 그리고 이번 시즌에 해낸 것들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글라스너 감독은 결승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승부차기 연습을 집중적으로 시켰다고 한다.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5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 레인저스는 이번에도 ‘스페인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하고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레인저스가 스페인에서 치른 유럽 클럽 대항전은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까지 모두 15번인데 성적은 1승 3무 11패다. 지금은 없어진 유러피안컵 위너스컵 결승전 승리가 유일한데 이 승리도 50년 전인 1972년의 일이다.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 레인저스 감독은 이날 전반 12분 선제골을 넣고도 패한 데 대해 “우리는 정말 우승 트로피에 가까이 갔었는데 아주 실망스럽다”고 했다.

19일 프랑크푸르트와 레인저스의 결승전이 열린 경기장 주변은 양 팀 팬들로 가득했다. 경기장 수용 관중은 최대 4만2700명인데 레인저스의 연고 도시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10만 명,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5만 명 이상의 팬들이 세비야를 찾았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경기장 밖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보면서 응원했다.

UEFA 주관 유럽 클럽 대항전 중 최고 레벨의 챔피언스리그 바로 아래 단계인 유로파리그를 정복한 프랑크푸르트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다. 프랑크푸르트는 29일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상대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리버풀(잉글랜드) 승자와 UEFA 슈퍼컵을 놓고 맞붙는다. 유로파리그 아래엔 유로파 콘퍼런스리그가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랑크푸르트#유로파리그 정상#차붐의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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