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전반’→‘사이다 후반’… 리버풀, ‘쿼드러플’ 뚜벅뚜벅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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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0번째 챔스 결승행 이뤄내
4강 첫판 2-0 이겼던 비야레알에… 먼저 2골 내줘 합계 2-2 이뤘지만
후반 완전히 달라져 내리 3골 폭발… 살라흐 “4관왕 못 할 것 없단 생각”

리버풀의 미드필더 파비뉴(오른쪽)가 4일 비야레알과의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방문경기 후반 17분에 1-2로 따라붙는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등 뒤에 올라타 기뻐하는 선수는 리버풀의 공격수 무함마드 살라흐. 리버풀은 파비뉴의 이 골을 시작으로 12분 사이 3골을 터뜨리며 3-2 역전승을 거두고 1, 2차전 합계 5-2로 결승전에 올랐다. 비야레알=AP 뉴시스
리버풀의 미드필더 파비뉴(오른쪽)가 4일 비야레알과의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방문경기 후반 17분에 1-2로 따라붙는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등 뒤에 올라타 기뻐하는 선수는 리버풀의 공격수 무함마드 살라흐. 리버풀은 파비뉴의 이 골을 시작으로 12분 사이 3골을 터뜨리며 3-2 역전승을 거두고 1, 2차전 합계 5-2로 결승전에 올랐다. 비야레알=AP 뉴시스
리버풀(잉글랜드)이 전반의 두 골 차 열세를 뒤집는 역전승으로 3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리버풀은 4일 비야레알(스페인)과의 2021∼2022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방문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1, 2차전 합계 5-2로 앞서 결승전에 진출했다. 잉글랜드 클럽 중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6회) 팀인 리버풀은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4강전 승자와 ‘빅이어(big ear·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고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맞붙는다.

전반에 두 골을 내준 리버풀은 1, 2차전 합계 2-2 상황에서 후반전을 맞았다. 전반 슈팅 수에서도 2-5로 밀렸던 리버풀은 15분의 하프타임 휴식 뒤 시작한 후반 들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후반 17분 파비뉴의 추격골을 시작으로 후반 22분 루이스 디아스의 동점골, 후반 29분엔 사디오 마네의 역전골이 터졌다. 리버풀은 12분 사이에 3골을 몰아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리버풀은 후반 슈팅 수에서도 13-0으로 비야레알을 압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전반전에 리버풀은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력으로 비야레알에 압도당했지만 후반 들어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의 희망을 실현해 냈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로 리버풀은 많은 기록을 쏟아냈다. 팀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한 리버풀은 한 시즌에 챔피언스리그와 축구협회(FA)컵, 풋볼리그컵 등 3개 대회 결승에 오른 잉글랜드 최초의 클럽이 됐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10회는 레알 마드리드(16회), AC밀란(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이상 11회)에 이어 4번째다.

또 리버풀은 이날 넣은 3골로 2021∼2022시즌에 치른 57차례의 공식 경기에서 모두 139골을 기록했는데 리버풀의 한 시즌 팀 최다 득점이다. 리버풀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로프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4번째 밟게 됐는데 이는 마르첼로 리피 전 유벤투스 감독,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최다 기록 타이다.

최근 다섯 시즌 동안 3차례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며 강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리버풀은 올 시즌 ‘쿼드러플(quadruple)’을 노리고 있다. 쿼드러플은 자국 정규리그와 리그컵 대회, FA컵 대회, 챔피언스리그까지 4개 대회를 한 시즌에 모두 우승하는 것을 말하는데 리버풀이 잉글랜드 클럽 최초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유럽 축구에서는 스코틀랜드 리그의 명문 클럽 셀틱이 1966∼1967시즌에 쿼드러플을 달성한 적이 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맨체스터시티에 승점 1이 뒤진 2위인 리버풀은 2월 풋볼리그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FA컵 결승에도 올라 있다. EPL 득점 1위(22골)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시즌을 시작할 때는 아니었지만 이제 우리 목표는 쿼드러플”이라며 “못 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05∼2006시즌 이후 16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던 비야레알은 창단 후 첫 결승 진출을 다음으로 미뤘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고구마 전반#사이다 후반#리버풀#쿼드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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