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진 토트넘·추격하는 맨유…EPL 4위 경쟁 안개 속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8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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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톱4 경쟁이 여전히 안개 속이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토트넘 홋스퍼가 미끄러졌고,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아스널도 최근 무승 늪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 그 사이 4위 경쟁에서 멀어진 것처럼 보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다시 살아나면서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6일 홈 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브라이튼에 0-1로 졌다.

4연승이 끊긴 토트넘은 4위(승점 57) 자리를 지켰지만,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4·골득실 +8·44득점), 6위 아스널(승점 54·골득실 +8·37득점)과 승점 차가 3점에 불과하다.

특히나 이 중 아스널은 토트넘과 맨유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토트넘엔 뼈아픈 패배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브라이튼을 잡고 5연승을 달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손흥민은 물론 해리 케인과 데얀 쿨루셉스키 모두 침묵하면서 무득점에 고개를 숙였다.

EPL 역사상 최강 듀오로 불리는 손흥민과 케인 조합을 앞세운 토트넘의 최근 흐름은 매우 좋았다. 하지만 측면 수비 자원인 맷 도허티가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되는 등 내부적으로 불안 요소가 꿈틀대고 있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체력이 고갈되는 약점도 있다.

정규리그 6경기를 남겨둔 토트넘은 남은 행보도 순탄치 않다. 당장 오는 24일 브렌트포드 원정길에 나선다.

브렌트포드엔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 등과 호흡을 맞췄던 옛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뛰고 있다. 리그 11위인 브렌트포드는 최근 첼시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두는 등 리그 3연승을 달리고 있다.

5월8일엔 강팀인 리버풀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아스널과의 북런던더비가 5월 13일 예정돼 있다. 리버풀, 아스널로 이어지는 2연전 결과에 따라 올 시즌 토트넘의 운명이 사실상 결정될 수도 있다.

이 고비만 잘 넘긴다면 막판엔 강등권에 처진 번리(5월15일), 노리치시티(5월23일)와 만난다.

4위 경쟁 팀인 맨유의 일정은 더 어렵다. 20일 리버풀전을 시작으로 23일 아스널, 29일 첼시와 연달아 만난다. 그야말로 죽음의 일정이다. 현지에서도 맨유의 4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6위 아스널 역시 한 경기를 덜 치렀지만, 첼시(21일), 맨유(23일)를 만나고 5월엔 북런던더비도 예고돼 있다. 최근 3연패로 분위기까지 다운돼 자칫 연패가 길어줄 우려도 있다.

게다가 토트넘과 아스널의 경우 맞대결을 남겨둬 시즌 막판까지 4위 경쟁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편 미국의 데이터 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잇(FiveThirtyEight)’은 EPL 순위 예측 시스템을 통해 토트넘이 4위에 오를 확률을 64%로 가장 높게 전망했다. 아스널은 32%고, 맨유는 4%에 불과했다.

토트넘 출신 대런 벤트 역시 최근 “토트넘이 여전히 유리한 위치다. 아스널도 가능하지만, 경기 일정을 보면 더 힘들다. 맨유는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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