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최용수가 숨겼던 ‘비장의 발톱’, 2002년생 신예 양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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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7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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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의 양현준(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강원FC의 양현준(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강원FC의 2002년생 공격수 양현준이 ‘독수리’ 최용수 감독의 지도 아래 쑥쑥 성장하고 있다. 이미 강원 핵심 전술의 중심에 설 만큼 입지가 탄탄하다.

강원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8라운드 FC서울전에서 2-2로 비겼다.

강원은 김대원의 멀티골로 2-0까지 앞서 나갔지만 서울 나상호와 한승규에게 실점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특히 이날 경기는 최용수 감독의 친정 서울 방문으로 관심을 모았는데, 결국 누구도 웃지 못했다.

경기 전 최용수 감독은 “서울의 좋은 선수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서울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라며 특유의 너스레로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는 독수리가가 ‘잠시 발톱을 숨긴 것’ 뿐이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승부사’ 최용수 감독은 숨겨뒀던 발톱을 공개했다. 최 감독은 서울을 공략하기 위해 강한 전방 압박을 주 무기로 준비했는데, 그 중심에 있던 선수가 바로 2002년생 공격수 양현준이다.

양현준은 이정협, 김대원과 함께 부지런히 전방 압박을 하며 서울을 괴롭혔다. “겁 없는 선수다. 서울 수비들에게 부담이 될 만한 것들을 주문했다”던 최용수 감독의 말대로 양현준은 종횡무진 서울 수비진 사이를 휘젓고 괴롭히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25분 터진 강원의 선제골 장면이 백미였다. 양현준은 왼쪽 측면을 완벽하게 돌파한 뒤 크로스를 건네 김대원의 득점을 도왔다.

빠른 스피드는 물론 공을 안쪽으로 쳐 놓은 뒤 어깨부터 집어넣던 양현준의 과감성이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이번 시즌 6경기에 나서 벌써 3도움 째다.

이후에도 양현준은 부지런히 서울을 압박했고 공을 잡으면 두려울 것 없는 모습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1선부터 거친 몸싸움으로 서울의 후방 패스가 원활하게 시작되는 걸 막았다. 아울러 두 번의 키 패스로 골과 다름없는 좋은 찬스도 만들었다.

최용수 강원FC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최용수 강원FC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이날 최용수 감독은 “지난해 잠실에서 서울과 만났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경기를 준비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강원은 힘겨운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그래서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 열렸던 서울 원정에선 ‘지키는 축구’로 0-0 무승부를 거뒀던 바 있다.

이날은 달랐다. 강원은 먼저 2골을 넣었을 만큼 공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빠르고 부지런했던 전방 압박이 위협적이었다. 이 압박 때문에 서울은 후반 중반이 돼서야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그 전략의 중심에 서 있던 양현준은 만점 활약으로 최용수 감독의 지도와 기대에 부응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아쉬움에 한참 동안 말없이 바라봤다. 하지만 이날 최고의 소득 중 하나였던 양현준을 평가할 때만큼은 웃음을 보였다. 그는 “강원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가진 장점이 더 잘 나오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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