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이정후·강백호 뒤따르는 김도영…시범경기부터 눈에 띄네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16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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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신인 김도영은 16일 현재 시범경기 타율 공동 7위에 올라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신인 김도영은 16일 현재 시범경기 타율 공동 7위에 올라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2022 KBO리그 시범경기 초반,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선수는 프로 경력이 일천한 새내기다.

KIA 타이거즈의 신인 내야수 김도영이 3번의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이 왜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지 입증하고 있다. 신인 시절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KT 위즈)처럼 시범경기부터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예비 슈퍼스타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쟁쟁한 프로 선배들 사이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16일 현재 시범경기 타율 0.500(10타수 5안타)로 공동 7위에 올라 있으며 안타는 공동 2위, 도루(2개)는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공격, 수비, 주루 등 삼박자를 두루 갖춘 김도영은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고 있다.

처음엔 빠른 발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도영은 1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한승택을 대신해 투입됐다.

대주자로 나선 그는 이창진 타석 때 2루를 훔치며 시범경기 스타트를 끊었고, 곧바로 3루 도루까지 시도했다. NC 포수 김응민이 송구 실책을 범하자, 김도영은 재빠르게 홈까지 달려가 첫 득점을 올렸다.

다음 무대는 김도영의 타격 쇼케이스였다. 지난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관대회 22경기에서 타율 0.451 OPS(출루율+장타율) 1.128을 기록한 김도영은 프로 선수들의 공도 어렵지 않게 쳐냈다.

7회초 2사 1루에서 원종현의 145㎞ 직구를 때려 중견수 앞 안타를 기록했고, 9회초에는 이용찬을 상대로 파울 6개를 치는 등 9구 접전 끝에 우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됐다. 원종현과 이용찬은 각각 81세이브와 73홀드, 106세이브를 올린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인데 그들의 공을 기술적으로 쳐냈다.

김종국 KIA 감독은 14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김도영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 리드오프로 내세우고 있다.

김도영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4일 경기에서 3회초 2사 1루에서 양창섭의 낙차 큰 커브를 공략해 중견수 앞 안타를 치더니 8회초 내야안타로 첫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했다.

이어 15일 경기에선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팀이 1-2로 뒤진 3회초 선두 타자로 나가 최하늘의 체인지업을 쳐 외야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09m 타구를 날렸다. 가운데 몰린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는 등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도영은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고, KIA는 나성범의 적시타와 최형우의 3점 홈런 등으로 3회초에만 대거 5점을 따냈다. 기세를 높인 김도영은 4회초에도 최하늘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안타를 기록,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3번의 시범경기지만 지금까지 퍼포먼스는 신인상 후보 1순위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김도영은 유격수와 3루수를 맡으며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투수 최대어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옆구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사이 김도영이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김도영의 활약은 4년 만에 타자 신인상 탄생을 기대하게 만든다. 2017년 이정후와 2018년 강백호 이후 타자 신인왕은 명맥이 끊겼다. 이정후와 강백호도 데뷔 첫 해 시범경기부터 발군의 기량을 뽐내며 인상적인 신고식을 치렀는데, 김도영이 그 길을 밟아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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