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열, 8회말 택시 탔는데…“아들이 너무빨리 끝냈다”

뉴시스 입력 2021-10-21 14:34수정 2021-10-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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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한국 프로야구 최연소 30세이브 기록을 현장에서 보려고 택시 타고 달렸는데 경기를 너무 빨리 끝내버렸어요.”

한국프로야구 최연소 30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운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0)의 아버지 정회열(53) KIA 전 코치는 현장에서 아들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정해영은 2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 9회초 등판, 팀의 3-0 승리를 지켰다.

타이거즈 포수 출신인 정 전 코치는 이날 KIA 경기를 집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8회초까지 팀이 앞서나가자 세이브 상황을 직감하고 현장에서 아들의 대기록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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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이 시작할 무렵 야구장에서 5㎞정도 떨어진 상무지구 집에서 곧바로 택시를 타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휴대전화로 경기중계를 보면서 KIA가 안타를 쳐 경기가 지연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8회말은 삼자범퇴로 5분여 만에 종료됐고 KIA는 마지막 수비에 나섰다.

아버지가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사이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KT 유한준을 유격수 땅볼, 제러드 호잉 2루 땅볼, 대타 신본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등판 5분여 만에 경기를 끝내버렸다.

정해영의 기록은 임창용 34세이브, 선동열 33·31세이브, 윤석민 30세이브에 이어 구단 5번째다.

또 20세1개월27일 만에 단일시즌 역대 최연소 30세이브 기록을 세우며 2019년 9월13일 LG 고우석의 21세1개월7일의 종전 최연소 기록을 1년가량 앞당겼다.

정회열 전 코치는 “아들이 지난 19일 경기에도 던졌고 석점차로 앞서고 있어 던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며 “그런데 문득 등판을 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라도 한개 맞았으면 경기를 볼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아들이 내가 오는 것을 감지했는지 경기를 빨리 끝내 버린 것 같다”면서 “아들의 대기록 달성 순간은 보지 못했지만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어 뿌듯했다”며 웃었다.


[광주=뉴시스]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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