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보다 값진 기적의 ‘첫 트라이’…한국 럭비 올림픽 데뷔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6일 2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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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국내 럭비 도입 이후 98년 만에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도전한 럭비대표팀이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세계랭킹 2위 뉴질랜드를 상대로 ‘올림픽 첫 득점’을 올리는 등 값진 성과를 올렸다.

한국은 26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5-50(전반 5-14, 후반 0-36)으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5분 48초 0-7 뒤지던 상황에서 장용흥(28)의 패스를 받은 ‘에이스’ 정연식(28)이 그라운드 오른쪽 빈자리로 돌진해 상대 팀 골라인 안에 볼을 내리 찍는 ‘트라이(득점)’에 성공해 5점을 올렸다. 세계랭킹 31위인 한국이 ‘올 블랙스’로 불리는 세계랭킹 2위 뉴질랜드를 상대로 올림픽 첫 득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뉴질랜드는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이다. 한국은 이날 오후에 이어진 세계랭킹 6위 호주와 2차전에서도 5-42(전반 0-21, 5-21)로 패했지만, 후반 2분 21초 귀화 선수 안드레진 코퀴야드의 트라이로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2019년 1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홍콩에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이날 2연패를 당하며 사실상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27일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도쿄=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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