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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3년 뒤 파리올림픽, 내가 최연소 태극전사”

입력 2021-07-06 03:00업데이트 2021-07-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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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샛별 내일은 왕별]탁구 ‘13세 무적’ 중1 권혁
6년전 라켓 잡고 줄곧 톱 랭커 “신유빈 누나 17세 기록 깨겠다”
국제대회 덜 뛰어 랭킹은 낮지만, 하루 8시간 강훈 즐기는 ‘독종’
탁구 유망주 권혁이 4월 충남 청양에서 열린 ‘제58회 전국남녀중고종별탁구대회’ 단체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손을 들며 포효하고 있다. 권혁이 속한 대전 동산중은 대회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권혁은 2024년 파리 올림픽 국내 최연소(16세) 국가대표 선발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권혁 제공
“(신)유빈이 누나 기록 경신요? 도전해 보겠습니다!”

탁구 유망주 권혁(13·동산중)에게 최연소 올림픽 탁구 국가대표가 되고 싶은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신유빈은 국내 탁구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17세)다. 18세에 태극마크를 달았던 1988 서울 올림픽의 홍차옥, 2000 시드니 올림픽의 유승민을 넘은 이 기록을 벌써부터 권혁이 넘보고 있다. 그의 눈은 이미 3년 뒤 파리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권혁은 2015년 탁구에 입문했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라켓을 잡았으니 구력은 어느새 6년이 넘는다. 탁구를 시작한 그해 권혁은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1, 2학년부 단식 1위, 제42회 회장기 전국초등학교 탁구대회 1, 2학년부 단식 1위를 휩쓸었다. 2016년과 2017년도 ‘단식 1위’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2018년에는 한국 탁구 역대 최연소로 호프스(U-12)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5일 막을 내린 67회 종별선수권 남자 중학생부 단식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도쿄 올림픽 메달을 겨냥하는 신유빈도 권혁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신유빈은 “보통 남자 선수는 파워가, 여자는 스피드가 좋은데 (권)혁이는 여자 못지않게 빠르다”면서 “기본기가 탄탄해 실수가 적다. 어린데도 정말 잘한다”고 칭찬했다.

‘신동’이라고도 불리는 권혁은 ‘연습벌레’다. 오전에 학교 수업을 들은 뒤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탁구 훈련에 집중한다. 일주일 중 이틀 정도는 학교 헬스장에서 체력 단련을 한다. 권혁은 “오후 3시면 학교가 끝나는 친구들을 보면서 부러울 때도 있다”면서도 “경기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면 보람이 크다”고 했다.

사춘기 청소년답게 작은 반항을 한 적도 있다. 2018년 64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탈락한 권혁은 잠시 의욕을 잃었다. 대전 동산중·고 탁구부 감독을 맡고 있는 아버지 권오신 씨(48)는 “인상 쓰고 힘없이 할 거면 아예 하지 마라”고 따끔하게 혼을 냈다. 심기일전한 권혁은 3개월 뒤 열린 호프스 선발전에서 1등을 차지하며 부활했다.

권 감독은 “국제 대회 출전에 매년 사비로 약 4000만 원이 든다. (권)혁이가 ‘돈이 너무 많이 드니까 안 나가도 돼’라고 말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짠한 마음이 든다”며 “일본처럼 협회나 국가에서 지원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한 탁구계 관계자는 “국제 대회 출전 기회가 적다 보니 권혁의 U-15 세계랭킹도 125위로 저평가돼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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