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외인 타자들의 KBO리그 생존기… 4명 짐 싸고 타이틀 경쟁 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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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5일 1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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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를 떠난 라이언 힐리./ /뉴스1 © News1
한화를 떠난 라이언 힐리./ /뉴스1 © News1
KBO리그 무대를 밟은 외국인 타자들이 힘겨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벌써 4명이나 짐을 쌌다.

한화는 지난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라이언 힐리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올해 총액 100만달러 계약을 맺으며 한화에 입단했던 힐리는 1년도 버티지 못하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올 시즌 벌써 4명의 외국인 타자들이 계약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가장 먼저 칼을 빼든 구단은 키움 히어로즈였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지난달 23일 방출했다. 큰 기대를 안고 키움에 입단한 프레이타스는 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9(139타수 36안타) 2홈런 14타점 13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671에 그치자 결국 키움은 그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KT가 멜 로하스 주니어의 대체자로 영입한 조일로 알몬테를 지난달 26일 내보내고 제라드 호잉을 데려왔다. 알몬테는 올 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과 불성실한 경기 태도로 우려를 낳았고, 결국 일찌감치 한국 커리어를 마쳤다.

지난해 LG 트윈스에 입단, LG 소속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38개)을 경신했던 로베르토 라모스는 올해 거듭된 부진에 부상까지 겹치며 팀을 떠났다. 그리고 힐리마저 짐을 쌌다. 외국인 타자들이 유난히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남아 있는 외국인 타자들도 토종 타자들과의 경쟁에서 좀처럼 우위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타율 부문에선 강백호(KT)가 0.395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두산 베어스의 호세 페르난데스가 0.328로 가장 높은 타율을 자랑, 이 부문 9위를 마크하고 있다.

타점 부문에서는 양의지(NC)가 1위를 달리고 있고, 호세 피렐라(삼성)가 2위로 외국인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피렐라 외에는 10위까지 모두 한국 선수들이다.

그나마 그동안 외국인 타자들이 강세를 보였던 홈런 부문에서는 외국인 타자들이 국내 선수들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5일 현재 최정(SSG)이 20개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호세 피렐라(삼성·19개), 애런 알테어(NC·18개), 제이미 로맥(SSG·17)이 추격을 하고 있다.

투수 쪽은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대부분 기록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선두를 달리는 것과 비교하면 외인 타자들이 고전하고 있는 셈이다. 올 시즌 한국 무대는 외국인 타자들에게 결코 녹록지 않아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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