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결승골’ 한국, 레바논에 2-1 역전승…조 1위로 최종예선 진출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13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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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 무실점 행진 깨졌지만, 6경기 무패 통과
송민규 동점골, 상대 자책골로 정정
'캡틴' 손흥민, 페널티킥 결승골…20개월 만에 A매치 골맛
월드컵 최종예선 조추첨은 7월 초 열릴 예정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결승골을 앞세운 벤투호가 레바논을 꺾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자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3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전반 12분 하산 알리 사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후반 5분 상대 자책골과 후반 20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19년 11월14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치른 월드컵 2차예선 레바논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던 한국은 홈에서 열린 두 번째 만남에선 짜릿한 역전승으로 웃었다.

또 레바논과 역대 전적에서도 10승3무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코로나19로 미뤘다가 국내에서 버블 형식으로 진행된 월드컵 2차예선 3경기를 모두 승리한 한국은 5승1무(승점 16·골득실 +21)를 기록, 2위 레바논(승점 10·골 득실 +3)과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리며 조 1위를 확정했다.

벤투호는 지난 9일 스리랑카전 승리로 레바논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월드컵 2차예선은 각 조 1위와 각 조 2위 중 상위 5개 팀이 최종예선에 오른다.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E조 1위를 확정해 조 2위 5개 팀이 최종예선에 합류한다.

조 2위 레바논은 다른 조와 승점 경쟁에서 뒤져 최종예선이 불투명해졌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은 7월1일 열릴 예정이다. 팀당 10경기를 치르는 최종예선은 오는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된다.

대표팀은 스리랑카전에서 휴식을 취한 손흥민, 황의조(보르보) 투톱을 가동했다. 공격 2선에는 송민규(포항)와 함께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수원)이 포진하고,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정우영(알 사드)이 나섰다.

포백 수비라인은 홍철(울산), 김영권(감바 오사카), 박지수(수원FC), 김문환(LA FC)이 맡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꼈다.

지난 월드컵 2차예선 4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과 비교해 2명이 바뀌었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김민재(베이징궈안)와 남태희(알 사드) 대신 박지수, 송민규가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막내 정상빈(수원)이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김민재를 포함 김태환(울산), 이기제(수원), 구성윤(김천상무)은 이날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경기를 주도하던 한국은 수비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2분 공격 전개 과정에서 김문환이 상대에게 차단당해 역습을 허용했고, 레바논 하산 알리 사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산 알리 사드는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서 11경기를 뛴 공격수다.

2차예선에 출전한 39개국 중 유일하게 실점이 없었던 한국은 최종전에서 처음으로 실점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25분 손흥민이 문전 침투 후 상대 골키퍼를 앞에 두고 감각적인 로빙슛을 시도했으나, 골라인 통과 직전 수비수가 걷어내며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또 전반 42분에는 손흥민의 프리킥이 문전에 있던 황의조의 발을 스치며 무산됐다.

이후에도 한국은 레바논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지만, 상대의 침대 축구에 흐름이 끊기며 고전했다.

한국은 전반에 볼 점유율 67%-33%, 슈팅 11개-1개, 유효슈팅 2개-1개 등 수치상으로 레바논을 압도했으나, 결정력 부족으로 전반을 뒤진 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이재성을 불러들이고 남태희를 교체 투입했다. 포메이션도 4-4-2 투톱에서 4-1-4-1 원톱 전술로 바꿨다.

변화는 적중했다. 후반 5분 코너킥 찬스에서 손흥민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헤더로 연결했고, 레바논 수비수 마헤르 사브라에 맞고 굴절돼 자책골이 됐다.

김문환을 빼고 이용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10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남태희가 페널티박스 안 돌파 과정에서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2019년 10월10일 스리랑카전 이후 20개월 만에 A매치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득점 후 중계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숫자 23을 나타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시절 동료였던 에릭센의 쾌유를 기원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토트넘에서 등번호 23번을 사용했던 에릭센은 이날 덴마크와 핀란드의 유로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42분 쓰러졌다가 의식을 되찾았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교체 카드를 통해 추가 득점을 계속 노렸다.

후반 21분 박지수 대신 원두재(울산)를 투입하며 수비를 보강했고, 후반 37분에는 송민규, 권창훈 대신 황희찬(라이프치히), 손준호(산둥 타이산)를 동시에 내보냈다.

하지만 더는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한국의 2-1 역전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오후 3시에 시작한 이번 경기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전후반 한차례씩 ‘워터 브레이크’를 실시했다. 전반 29분과 후반 30분에 워터 브레이크를 했다.

[고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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