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싸우다 결국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향해, 동해 건너 일본 축구 팬들까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췌장암 투병 중이던 유 감독은 7일 오전 7시께 입원 중이던 서울 아산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50세.
유 감독은 선수 시절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가시와 레이솔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J리그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바 있다.
요코하마 팬들은 유 감독의 투병 소식이 전해졌던 2019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유상철 감독 힘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걸었다. 또한 유 감독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경기장에서 유 감독의 응원가를 부르며 쾌유를 빌기도 했다.
유 감독이 결국 세상을 떠나자, 일본 포털사이트엔 유 감독을 추모하는 일본 팬들의 추모 글이 쏟아졌다.
한 일본 팬은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한일 라이벌 감정을 넘어서는 슬픔”이라고 적었고, 또 다른 팬은 “현역 때 한국 선수로 만나야 하는 유상철은 사실 조금 미운 선수였다. 하지만 그가 J리그에 온 이후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고 회고했다.
그 뿐만 아니다. 요코하마 지지자라고 밝힌 한 팬은 “몸이 아픈 와중에도 일본을 찾아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유상철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 팬은 “유상철이 2011년 일찍 세상을 떠난 일본 축구 선수 마쓰다 나오키와 함께 저 너머에서 행복한 축구를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했고, 다른 팬은 그 글에 댓글을 달고 “아마 그러고 있을 것”이라며 “유상철은 현역 시절 미소가 아름다웠다. 천국에서도 늘 웃으며 지냈으면 한다”고 적었다.
한편 일본 매체 ‘풋볼존’ 역시 “J리그를 빛냈던 스타가 너무도 빨리 우리와 이별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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