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거부’ 테니스 선수, 결국 기권…우울증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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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1일 09시 43분


오사카 나오미. 사진=AP/뉴시스
오사카 나오미. 사진=AP/뉴시스
기자회견을 거부했다가 약 1600만 원 상당의 벌금을 물었던 여자테니스 세계 랭킹 2위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대회 기권을 선언했다.

오사카는 1일 트위터를 통해 “잠시 휴식기를 갖겠다”며 프랑스오픈 2회전부터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대회 첫날 단식 1회전에서 패트리샤 마리아 티그(루마니아·63위)를 2-0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해 있는 상태였다.

오사카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가 의도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됐다”며 “다른 선수들이 테니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또 내 정신건강을 위해 기권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오사카는 “2018년 US오픈 이후 우울증과 긴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며 “저를 아시는 분들은 제가 내성적이라는 사실도 잘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사카 나오미. 트위터 갈무리
오사카 나오미. 트위터 갈무리

경기장에서 헤드폰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도 ‘사회 불안장애’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오사카는 “대외적으로 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항상 컸고, 기자회견도 그중 하나였다”고 했다.

이어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파리에 와서도 그런 느낌이 계속돼 정신건강을 지키고자 기자회견 불참 계획을 밝혔던 것”이라며 “저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기자분들께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사카는 “대회 측에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대회가 끝난 뒤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의 인터뷰가 의무 조항인 것에 대해 “다소 구식인 규정”이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비록 지금은 코트를 떠나지만 적절한 시기에 선수들과 언론, 팬 모두를 위한 더 나은 방법을 함께 모색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글을 끝맺었다.

오사카 나오미. 트위터 갈무리
오사카 나오미. 트위터 갈무리

앞서 오사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정신 건강을 위해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가 1회전 승리 후인 지난 30일 벌금 1만5000달러(한화 약 16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오사카에게 “계속 인터뷰를 거부하면 최대 실격까지 가능하고 추가 벌금과 향후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도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남은 경기 인터뷰 참석을 권고한 바 있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2018년 US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뒤 2019년 호주오픈, 2020년 US오픈, 올해 호주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네 차례 단식을 제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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