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에 무너졌다’…한국, VNL 4차전서 폴란드에 0-3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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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박정아 © News1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박정아 © News1
로테이션 운영을 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폴란드의 ‘높이’에 당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2021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차 4차전에서 0-3(15-25 20-25 22-25)으로 졌다.

한국은 표승주가 9득점, 박정아가 8득점으로 분투했지만 폴란드의 높이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한국은 태국에만 승리했을 뿐 중국, 일본에 이어 폴란드에게도 패하며 1승3패를 기록 중이다.

1세트부터 차이가 났다. 한국은 폴란드의 높은 블로킹에 막혀 초반부터 자신감을 잃었다. 반면 폴란드는 압도적 높이를 자랑하면서 마치 블로킹이 없는 듯 편안하게 한국 코트에 공격을 퍼부었다.

한국은 스마르젝과 에피미엔코의 연속 공격에 흔들렸고 6-14까지 벌어지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정지윤이 과감한 공격으로 간간히 득점을 해내고 표승주의 서브 득점을 묶어 12-21까지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1세트는 15-25의 큰 점수 차 패배였다.

2세트는 조금 달라졌다. 한국은 폴란드의 높이에 대응해 공격 시 어떻게 타점을 잡고 수비 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아갔다. 이다현과 박은진이 흐름을 되찾고 폴란드가 연달아 실책까지 범하며, 한국에게도 기회가 왔다.

한국은 팽팽했던 2세트 초반을 지나 6-5까지 앞서갔다. 중반 이후 다시 폴란드의 높이에 밀려 15-22까지 뒤쳐졌지만, 이소영을 투입해 더욱 기세를 올린 한국은 4연속 득점으로 18-22까지 따라갔다. 놀란 폴란드는 스마르젝과 스타시악 등 주전 선수들을 다시 총동원했다. 결국 2세트도 폴란드의 차지였지만, 한국의 추격 의지와 기세는 1세트보다 훨씬 나아졌다.

3세트는 그런 2세트보다도 더 나았다. 폴란드의 높이는 여전히 압도적이었지만, 이소영의 서브와 박정의 노련미를 앞세워 착실히 득점을 모았고, 13-5까지 차이를 벌렸다. 이 경기에서 한국이 가장 큰 점수 차로 앞서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세트를 가져가기엔 한계가 있었다. 흐름을 가져올 만하면 폴란드가 스타시악과 루카식의 높이를 활용, 한국의 수비를 흔들었다.

높이는 물론 스피드까지 더해진 속공이 거푸 이어지자, 한국으로선 도리가 없었다. 폴란드는 21-21로 팽팽하게 맞선 승부처에서 연속 블로킹으로 한국의 의지를 꺾었다. 결국 폴란드가 3번의 세트를 연속으로 따내며 승자가 됐다.

한국은 1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도미니카를 상대로 2주차 5차전을 갖고 2승에 도전한다. 한편 폴란드전에서 김연경, 양효진, 오지영 등 주전 일부에게 휴식을 부여, 도미니카전을 대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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