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나설 새 유럽클럽대항전, UEFA 콘퍼런스리그는 어떤 대회?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25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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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루빈카잔 제공)
황인범.(루빈카잔 제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리그 7위를 기록,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진출 자격을 얻었다.

국내 팬들에겐 손흥민이 다음 시즌 누비게 될 유럽클럽대항전이라 관심이 향하는데, 다음 시즌 첫 막을 올리는 신설 대회다 보니 UEFA 챔피언스리그(UCL)나 유로파리그(UEL)에 비해서는 생소하다.

UEL에 참가하는 클럽들 바로 아래 순위에 위치한 팀들이 모여 치르는 유럽대항전이라 생각하면 쉽다.

EPL로 예를 들어 보자. 리그 1위부터 4위까지의 최상위 팀들이 나가는 대회가 UCL이고, 5위부터 6위까지의 차상위 팀들이 참가하는 대회가 UEL이다. UECL은 그 바로 아래 7위 팀이 나선다. 순위를 잣대로 보자면 UCL과 UEL보다는 전력이 약한 팀이 나서는 대회인 셈이다.

EPL처럼 UCL과 UEL을 합쳐 상위 6개 팀에게 진출자격을 부여했던 5대리그에선 각 리그 7위 팀들이 UECL 참가 자격을 얻는다.

리그 4위가 UEL에 나서는 포르투갈에선 리그 5위가, 리그 3위까지 UEL에 나섰던 우크라이나, 벨기에, 터키, 러시아 등은 리그 4위가 UECL 도전 기회를 얻는다.

UCL과 UEL이 1차 예선부터 시작해 플레이오프를 거쳐 조별 라운드 팀을 꾸리듯, UECL도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조별 라운드는 32개 팀이 4개 팀씩 8개 조로 나누어 운영되고, 16강부터는 홈 앤드 어웨이 토너먼트로 진행한다.

UECL은 상위 대회 UEL에서 탈락하는 팀들 일부를 흡수한다.

UEL 3차 예선에서 탈락해 조별 라운드로 가지 못하는 팀들에게 UECL 플레이오프 참가 기회를 주고, UEL 32강 조별 라운드에서 3위로 탈락하는 팀들에게 UECL 토너먼트에서 대회를 이어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UCL 32강 조별 라운드 조3위들이 UEL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것과 비슷하다.

덕분에 자국 리그에서 우승을 하고도 UCL은 물론 UEL에서조차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에스토니아, 파로 제도, 몰타, 마케도니아 등의 소규모 리그에 속한 클럽들은 하위 대회 UECL에서 보다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보다 많은 팀들이 유럽대항전에 나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준 셈이다. UEFA는 “더 많은 나라, 더 많은 클럽들이 유럽대항전의 매력을 공유하는 것”이 UECL 대회의 창설 이유라고 설명했다.

언급했듯 UCL과 UEL의 다음 대회라, 유럽의 내로라하는 빅클럽들이 참가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반가운 팀들은 많다. 우선 손흥민이 활약 중인 토트넘을 비롯, 비야 레알(스페인), AS로마(이탈리아), 렌(프랑스), 우니온 베를린(독일) 등 유럽 빅리그 7위 팀들이 플레이오프부터 참가한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4위 팀 루빈 카잔도 3차 예선에 올랐다. 카잔에서 활약 중인 황인범은 “많은 이들이 꿈꾸는 유럽대항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설레고 행복하다”고 UECL 진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안더레흐트(벨기에), 트라브존스포르(터키) LASK(오스트리아), 코펜하겐(덴마크), 바젤(스위스), 로젠보리(스웨덴), 몰데FK(노르웨이) 등 UCL과 UEL에서 나름대로 잔뼈가 굵은 각국 명문 클럽들도 2·3차 예선부터 도전을 시작한다. UEL 조별 라운드에서 탈락하는 팀들이 내려오면 더 이름값 높은 팀들도 만날 수 있다.

유럽 내에서도 UECL을 향한 시선은 엇갈린다. 곱지 않게 바라보는 이들도 적잖다.

토트넘을 담당하는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UECL은 (권위 없이) 그저 유럽여행을 위한 대회”라고 평가 절하하기도 했다. 실제로 UCL과 UEL에 이어 또 다른 유럽대항전이 열리면 유럽 내에서 주중에 너무 많은 경기가 열리게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UEFA는 “UECL은 이제 막 출발하는 단계다. 좀 더 시간이 주어지면 많은 유럽인들이 함께 즐길 또 하나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UECL의 성공적 개최를 자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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