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비하로 무너졌던 토마스…플레이어스 우승으로 부활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15일 0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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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부활했다.

토마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189야드)에서 막을 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터내셔널 이후 7개월 만에 우승이자 개인 통산 14번째 우승이다.

현 세계랭킹 3위 토마스는 그동안 PGA투어에서 승승장구 해왔다. 2015년 CIMB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매년 트로피를 수집했다. 2017년에는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페덱스컵 토너먼트, WGC 대회 등 굵직한 대회도 휩쓸었다.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토마스는 국내에서 열리는 PGA투어 대회 더 CJ컵에서 2번(2017년, 2019년)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그렇게 거칠 것 없이 질주하던 토마스는 2021년 초 동성애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월 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토마스는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친 뒤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욕설을 내뱉었다. 당시 토마스의 욕설은 현장 마이크에 잡혀 여과없이 방송됐다.

토마스는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사과했고, 인성 교육을 자청해서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논란으로 2013년부터 토마스를 후원해온 ‘랄프로렌’은 즉각 후원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슬픔을 겪기도 했다. 토마스의 할아버지는 미국골프협회 멤버로 PGA투어 등에서 오래 프로로 활동했고, 토마스의 든든한 지지자 중 한 명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친한 친구로 알려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자동차 전복 사고로 크게 다쳤다.

힘겨운 시간이 계속됐고 때문인지 토마스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컷탈락의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토마스는 그동안의 아픔을 씻어냈다. 3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고 4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토마스는 우승 후 “내가 항상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였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은 매우 특별하다”고 기뻐했다.

행복을 표하면서도 할아버지와 우즈를 떠올렸다. 그는 “할아버지께서 지켜보고 계셨을 것이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조부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또한 “우즈가 나에게 해줬던 조언들에 대해서 생각하며 경기했다”며 “우즈가 이곳에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가 현재 잘 회복하고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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