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강하고 패기 넘치는 장재영 “9억 팔 별명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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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6일 0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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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장재영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불펜 피칭을 펼치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장재영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불펜 피칭을 펼치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2021년 프로야구 KBO리그 최고 신인으로 평가받는 ‘9억 팔’ 장재영(19·키움)은 첫 불펜 피칭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가벼운 몸 풀기였으나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괜히 계약금을 많이 받은 게 아니구나”라는 극찬을 받았다. 투구만큼이나 또 하나 인상적인 건 패기였다.

장재영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불펜 피칭을 펼쳤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공을 던졌다. ‘파이어볼러’의 힘이 있는 속구가 포수 미트에 꽂혔다. “나이스볼”이라는 감탄사가 끊임없이 쏟아졌다. 홍원기 감독은 판단을 유보하겠다면서 “그래도 기대한대로 공에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했다.

특급 신인은 칭찬에 자만하지 않았다. 만족스럽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장재영은 “공 20개를 던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캐치볼 등으로 훈련해서 불펜 피칭이 빠른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다. 그러나 4~5개월 만에 투구여서 조금 힘이 들어갔다. 초반엔 집중이 잘 안 됐다”며 아쉬워했다.

키움은 장재영에게 계약금 9억원을 줬다. 2006년 한기주(1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신인 계약금 최고액이다.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9억 팔’이다. 부담감이 클 법도 한데 싫지 않다는 반응이다.

장재영은 “특별히 불리고 싶은 별명은 없다. 선배들도 장난스럽게 9억 팔이라고 부른다. 괜찮은 것 같다.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다. 난 마음에 든다
”며 웃었다.

장재영은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았던 지난해 8월부터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독이 될 수도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 그릇된 인식으로 잘못된 글을 올렸다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가 적지 않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신인 오리엔테이션의 강연 프로그램에 스마트 미디어 활용 교육을 추가했다.

이에 장재영은 독이 아닌 득으로 만들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면서 선을 지키며 팬과 건전하게 소통하겠다고 했다.

장재영은 “되도록이면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시대에 뒤처지면 안 될 것 같다. (다들 하는데 나만 안하면) 친구들한테 놀림을 받는다”며 “안전하게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개성도 강하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너구리를 새긴 자신만의 글러브를 공개했다. 장재영은 “아무래도 일반적인 글러브는 식상하다. 나만의 마크로 개성을 담고자 했다. 너구리는 초등학교 시절 내 별명이었다. 나이가 들면 빼야겠지만 스무 살이니까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지금은 너구리 포인트가 좋다”고 강조했다.

장재영의 첫 시즌 목표는 소박하다. 그렇지만 쉽지 않은 목표이기에 모든 프로야구선수가 항상 이루고 싶은 꿈이기도 하다.

장재영은 “아직 특별하게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 어떤 보직을 맡는 것보다 1군에서 뛰는 것만으로 좋을 것 같다. 1군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시즌 끝까지 남는 게 우선 목표다. 1군에 올라가면 (지난해 신인상) 소형준 형보다 잘할 수 있게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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