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마지막 캡틴 이재원 “새로운 명문구단으로 도약하도록”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1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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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추억 많은 유니폼, 추억 깊게 남기겠다"
"SK 선수단만의 좋은 문화 계승하고 업그레이드"

SK 와이번스의 마지막 주장이자, 신세계 야구단이 첫 주장이 된 이재원(33)이 남다른 감회 속에 2021시즌 대비 전지훈련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으로 인수되는 SK 와이번스 야구단은 1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공원야구장에서 2021시즌 대비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신세계그룹의 인수 발표 이후 약 일주일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새로운 구단명과 CI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에 이날 SK 선수단은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했다.

2006년 SK에 입단해 줄곧 한 팀에서 뛴 주장 이재원은 인수 발표 이후 혼란스러웠다고 고백했다. 또 이날 훈련을 앞두고 SK 유니폼을 입으며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재원은 “(인수 발표 이후)많은 분들이 느끼신 것만큼 힘들고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놓은 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유니폼을 다시 입게 돼 감회가 색다르다. 한 달 후에 못 입는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다”며 “좋은 추억이 많다. 그 추억을 깊게 남기겠다”고 말했다.

일주일 동안 마음을 추스른 이재원은 혼란을 뒤로 하고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우리는 야구를 잘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한 이재원은 “아쉬움이 있지만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새로운 팀이 선수들에 좋은 지원을 해주고, 팬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신다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훈련을 앞두고 신세계그룹 부사장급 임원 2명과 부장급 인사 2명이 스프링캠프지를 직접 찾아 선수단을 만났다.

이재원은 “선수로서 기대가 되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선수들을 위한 복지와 적극적인 투자, 팬들과 함께 호흡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선수들이 큰 기대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저녁에 선수단 미팅을 할 계획인데 지난해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고, 부상없이 시즌을 잘 준비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자고 말할 것이다. 선수들끼리 올해는 독하게 훈련하자고 다짐했다”며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새로운 명문구단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2020시즌을 마친 뒤 새롭게 SK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감독은 이재원을 주장으로 낙점했다. 김 감독은 이재원을 주장으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 “신뢰다. 이재원이 선수들과 관계가 좋다”며 “실력도 중요했고, 재원이는 희생하는 선수였다”고 밝혔다.

이재원은 “주장을 처음 하는 것이 아니고 3번째로 한다. 힘든 점도, 고충도 안다”며 “지난 시즌 팀 구성원이 함께하는 분위기가 잘 되지 않았는데 다시 노력하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정말 많이 준비했다고 전한 이재원은 “선수들이 지난 시즌 9위의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선수들이 불평하기보다 하나가 되려고 했다”며 “올해 긍정적으로 시즌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SK가 큰 변화를 앞두고 있지만 이재원은 주장으로서 SK 선수단만의 문화가 이어지길 바란다.

이재원은 “SK 선수단만의 문화가 좋지 않았다면 새롭게 가자고 하겠지만, 좋았던 것이 있다. 팀이 바뀌어도 좋은 문화는 계승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 구단들이 국내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가운데 SK는 제주도를 택했다. 이재원은 지난달 26일 일찌감치 제주도로 건너와 훈련을 이어갔다.

이재원은 “한국에서 하다보니 언어적으로 편한 부분이 있다. 비가 오면 바람이 불고 추울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을 때 날씨가 좋았다. 반팔을 입고 운동할 때도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귀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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