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입성 앞둔 김하성, 유격수 아닌 2루수 유력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9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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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3B는 견고
올해 주전 2루수 크로넨워스 외야 전향설 제기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행이 유력해진 김하성의 포지션은 2루수가 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9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다양한 미국 언론들이 김하성의 샌디에이고행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약기간과 조건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MLB 네트워크 소속 존 헤이먼은 “계약 기간은 최소 4년 이상”이라고 전했다.

만 25세의 많지 않은 나이에 군 문제까지 해결한 KBO리그 최고 유격수라는 점에서 김하성은 오프시즌 복수의 MLB팀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중 샌디에이고가 가장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해 김하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이 주 포지션인 유격수로 뛰는 장면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샌디에이고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라는 리그 최고 유격수가 버티고 있다. 유망주 꼬리표를 달고 2019년 빅리그에 뛰어든 타티스 주니어는 만 20세이던 그해 84경기에서 타율 0.317 22홈런, 53타점으로 완벽히 자리를 잡았다.

60경기 미니시즌으로 치러진 올해는 타율이 0.277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17홈런, 45타점으로 장타력을 뽐내며 데뷔 첫 실버 슬러거와 MVP 투표 4위를 차지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올 시즌 59경기 중 57경기를 유격수로 소화했다.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자취를 감추는 분위기다. 김하성이 타티스 주니어의 자리를 탐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3루 경쟁이 수월한 것도 아니다. 샌디에이고 핫코너는 만 27세로 여전히 뜨거운 매니 마차도의 자리다.

지난해 3루(119경기)와 유격수(37경기) 수비를 번갈아 맡았던 마차도는 올해 3루수로 완전히 정착했다. 타율 0.304, 16홈런, 47타점으로 실버 슬러거와 MVP 투표 3위에 등극했다.

김하성이 설 자리는 2루 밖에 남지 않는다. 올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2루수는 마지막까지 신인왕을 놓고 경쟁했던 제이크 크로넨워스였다. 크로넨워스는 전체 60경기 중 절반이 넘는 38경기를 2루수로 뛰며 무난한 수비를 선보였다. 13홈런, 53타점으로 타격 성적도 빼어났다.

현지 언론들은 샌디에이고가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보내는 대신 김하성에게 2루를 맡길 것으로 내다봤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2루수로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크로넨워스와 플래툰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필요하다면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보내도 된다”고 예측했다.

2014년 프로 데뷔 후 김하성은 줄곧 유격수와 3루수로 뛰었다. 2루수는 초창기에 잠시 맡았던 것이 전부다.

꿈에 그리던 MLB행을 일궈낸 김하성이 포지션 변경이라는 또 다른 도전 앞에 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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