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 이후 5연승 거둘 동안
평균 15.6점-8도움이나 기록
외국인 못잖은 활약 선두 견인
시즌 초반 KCC, 오리온, SK가 끌고 가던 프로농구 선두 경쟁 구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 KGC가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휴식기(지난달 20일∼1일) 이후 무적의 팀으로 바뀌면서다. KGC는 휴식기 이후 5경기에서 KCC, SK 등을 격파하고 5연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12승 7패)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공수에서 물오른 활약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가드 이재도(29·사진)가 있다. 5연승 기간 중 이재도는 평균 15.6점, 8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8일 SK전에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도움 기록(12개)을 세웠고, 4일 전자랜드전에서 20점, 13일 KCC전에서 22점을 넣으며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화력을 뽐냈다. 시즌 평균 득점(12.2점)은 2013∼2014시즌 데뷔 이후 최고이며, 도움(5.1개)도 가장 손끝이 예리했던 2016∼2017시즌(6.1개)에 다가서고 있다.
KGC는 상대 팀들의 집중 견제로 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간판스타 오세근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지만 이재도가 새로운 활력소로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T에서 뛰던 2017∼2018시즌 중 트레이드로 KGC에 온 이재도는 군복무를 마친 뒤 이번 시즌에 들어서야 KGC 소속으로 온전히 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 ‘돌격대장’으로 불릴 정도로 왕성한 활동력과 저돌적인 돌파가 인상적이지만 ‘닥공’만 한다는 혹평도 따라다녔던 과거에 비해 경험을 쌓으면서 노련해지고 주변을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도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요즘처럼 물오른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몸값(올 시즌 연봉 3억 원)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최근 맹활약에 대해 “휴식기 때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덕”이라고 몸을 낮춘 이재도는 “언제든 우리 팀 상황에 맞게 활약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을 다짐했다. 오세근의 컨디션에 웃고 울던 KGC에 ‘돌격대장’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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