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레펠트전 드디어 분데스 데뷔골
후반 41분 투입, 한번의 기회 잡아
벤치 설움 털고 주전 도약 희망가
2부 이재성도 2골-1도움 맹활약
사진 출처 프라이부르크 인스타그램
이재성‘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평가받던 정우영(21·프라이부르크·사진)이 오랜 침묵을 깨고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 첫 골을 터뜨렸다.
정우영은 13일 독일 프라이부르크 슈바르츠발트 경기장에서 열린 빌레펠트와의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안방경기에서 1-0으로 팀이 앞선 후반 41분 교체 투입돼 6분 뒤 쐐기 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출전한 8경기 중 7경기에서 교체로 나서 충분히 뛸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정우영은 이날도 경기 종료 직전에 투입됐으나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우영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하다 상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감각적인 로빙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침착성과 과감함이 돋보인 골이었다.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한 이후 9경기 동안 무승(5무 4패)으로 고전하던 프라이부르크는 2-0으로 승리하며 14위가 됐다.
이강인(19·발렌시아)과 함께 ‘한국 축구의 미래’로 극찬을 받았던 정우영은 10대의 나이에 독일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대건고 재학 중이던 2017년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입단 계약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정우영은 팀 내 유망주들과 경쟁하면서 주로 2군에서 뛰었다. 2군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지난해 3월 묀헨글라트바흐 전에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으나 세계적 스타들이 즐비한 1군에서는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성장이 더뎠다. 그러다 보니 대표팀에서도 평정심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23세 이하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학범 감독이 주축 선수들보다 2세 어린 정우영을 꾸준히 선발로 내세우며 믿음을 보냈지만 앞선 의욕에 비해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한 뒤에도 힘겨운 경쟁을 펼치고 있던 정우영은 이번 골로 ‘미완의 대기’라는 수식어를 지울 기회를 잡았다. 리그 중반까지의 활약에 따라 2부로 임대되거나 감독 전력 구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이날 데뷔 골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은 경기 후 “정우영이 분데스리가 데뷔 골을 넣어서 기쁘다.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선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분데스리가 2부 홀슈타인 킬에서 활약하는 이재성(28)도 시즌 첫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5일 리그 첫 골을 터뜨렸던 이재성은 12일 얀 레겐스부르크와의 11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전반 32분 다이빙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넣은 뒤 37분에는 역전골까지 넣었다. 이재성은 후반 21분에는 동료의 추가골을 도왔다. 3-2 승리와 함께 3연승을 거둔 홀슈타인 킬은 정규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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