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면 중단”…순항하던 프로야구 덮친 공포감

  • 뉴스1

20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NC다이노스와 KIA타이거즈의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가 관중 없이 치러지고 있다. 2020.08.20/뉴스1 © News1
20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NC다이노스와 KIA타이거즈의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가 관중 없이 치러지고 있다. 2020.08.20/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개막을 하고 순항 중이던 KBO리그에 위기가 찾아왔다. 시즌 완주가 어려울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연일 신규 확진자 숫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이제는 3단계가 될 것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될 경우 해당 지역에서 프로야구 경기는 즉시 중단된다. 정상적으로 144경기 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것. 여러 가지 차선책을 고려하게 되겠지만, 적어도 리그 축소는 피할 길이 없다.

KBO리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서 지난달 26일부터 전체 관중의 10%의 입장을 허용했다. 지난 11일부터는 입장 가능 관중 규모가 25%로 확대됐다. 어렵사리 개막을 맞이해 반환점을 돌아 재정난을 겪고 있는 구단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던 중에 대형 악재가 터져 나왔다.

현재 10개 구단 모두 다시 무관중으로 홈 경기를 치르고 있다. KBO가 먼저 수도권 구단의 무관중 전환을 결정했고, 지방 구단들도 선제적 조치로 이에 동참했다. 작게나마 관중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던 야구장이 다시 고요해졌다.

류대환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최근 위기에 대해 “좋은 분위기로 가던 중에 아쉽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구단들과 함께 방역에 더욱 힘쓰고, 선수들의 안전을 지키면서 리그를 최대한 정상적으로 마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KBO의 노력으로 제어할 수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가장 피해야 할 시나리오다. 그럴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면서도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대비책은 필요한 상황이다.

류대환 총장은 “3단계 전환 시 리그는 중단되고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경기 수를 줄이는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며 “경기 수가 줄어들면 구단 간에 유불리가 발생하기 때문에 스포츠 공정성이 훼손된다. 그러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까지 접어들 경우, 야구뿐만이 아니라 나라 경제가 휘청이게 된다. ‘그까짓 야구가 중요하냐’는 말이 나올 수 있지만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 모두에게 요구되는 자세다. 야구계 역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며 조심스럽게 시즌을 소화해 나가고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