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엄 방출한 SK의 아쉬움, “대체선수 준비 끝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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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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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킹엄. 스포츠동아DB
SK 킹엄. 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외국인선수 수급은 여느 때의 몇 배는 더 어렵다. SK 와이번스는 이처럼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물밑에서 한 달 전부터 치밀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뜻밖에도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SK는 2일 “닉 킹엄(29)을 웨이버 공시했다”고 밝혔다. SK는 올 시즌에 앞서 킹엄과 총액 90만 달러(약 10억8000만 원)에 계약했다. 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대체할 선수로 발표하며 에이스 역할을 맡겼다. 킹엄은 5월 5일 인천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서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단추를 잘 뀄다. 그러나 5월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선 3.2이닝 8실점(5자책)으로 고전했다. 이후 우측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1군에서 말소돼 재활에 돌입했다.

구단은 전폭적으로 지원했지만 통증이 좀처럼 잡히지 않아 장기간 재활과 통증 발생이 반복됐다. 최근에는 아예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지 못했다. SK는 내부적으로 교체를 결정한 뒤 바쁘게 움직였다. 입국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이후 다시 몸을 만들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까닭에 입국 후 1개월 이상이 지나야 출장이 가능한 상태다. 에디슨 러셀(키움 히어로즈)과 브랜든 반즈(한화) 역시 모두 일찌감치 계약을 마쳤지만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SK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한 투수를 낙점해 6월 10일 입국시켰다. 자가격리 후 몸을 만들 시간을 줬고,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매겼다. 그러나 메디컬테스트 결과 뼛조각이 발견돼 도장을 찍을 수 없었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 후보군과 다시 접촉 중이다. 내일 당장 계약을 하더라도 자가격리와 몸 만드는 과정을 거치면 7월 중 등판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손차훈 SK 단장은 2일 전화통화에서 “대체선수 준비가 끝났는데 예측하기 어려운 부상이 문제였다. 아쉽지만 원점에서 차근히 검토해 좋은 선수를 최대한 빠르게 데려오겠다”고 다짐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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