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은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 유격수로 허경민을 내세웠다. 허경민은 기존 보직인 3루에서 다소 낯선 유격수 자리로 이동했는데, 이는 2016년 9월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약 4년 만의 일이었다.
두산은 기존 유격수인 김재호가 잔부상을 이유로 휴식을 부여받아 지난 6월 28일 날짜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2018년에 입단한 내야수 권민석이 공백을 메웠지만, 경험 부족으로 썩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김 감독은 “오재원과 최주환은 현재 유격수로 뛰기 힘들다. 하지만 허경민은 본인이 해보기도 했고, 또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맡겨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경민이 3루에만 있으면 오재원과 최주환이 겹친다. 지금 상황에서는 허경민이 유격수를 봐줘야 내야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획득하게 되는 허경민의 상황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본인의 값어치를 올리는 것 아닌가. 김재호가 지치거나 (1군에서) 빠질 때는 지금같이 허경민 카드를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 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백업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이유찬과 권민석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1군 경기를 나가면서 경험을 쌓는 게 매우 크다.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 본다. 이유찬은 2019년에 조금씩 1군에 출전했었지만, 권민석은 올해가 아예 처음이다. 그런데도 경기에 나가 잘 해주고 있다. 자신감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