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젊은 어깨들, 마운드 점령 무력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시즌 초반 깜짝 활약 새 활력소

프로야구 시즌 초반 마운드에서 ‘영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KIA 양현종(32), 전 SK 김광현(32) 등 오랜 에이스들이 주목받던 예년과 달리 ‘젊은 어깨’들이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건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예상하지 못한 이례적인 현상으로 꼽힌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NC는 요즘 구창모(23)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시즌 10승 투수 반열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은 젊은 좌완 구창모는 올 시즌 4경기에 나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의 특급 활약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평균 7이닝 이상을 버텨 주며 구원진의 어깨까지 가볍게 만들어 주고 있다. 에이스라 불리는 투수들이 해오던 것을 올 시즌 NC에서는 구창모가 해주고 있는 것이다. 양현종은 구창모를 향해 “올해 무시무시한 공을 던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가 될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창모와 함께 지난 시즌 10승 투수에 이름을 올린 KT의 우완 배제성(24)도 ‘특급’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탓에 4경기에서 1승(1패)에 그쳤지만 경기 평균 6과 3분의 1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1.07의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상(라이블리)과 부진(뷰캐넌)으로 고심하고 있는 삼성은 이들을 대체할 만한 토종 원투펀치의 활약으로 그나마 버티고 있다.

2018년에 데뷔해 2년 동안 10승을 거둔 좌완 최채흥(25)은 ‘시즌 10승 투수’를 향해 순항 중이다. 올해 4경기에 선발 등판해 벌써 3승을 챙겼다. 첫 등판에서 5이닝을 던진 그는 안정감을 더하며 투구 이닝도 늘리고 있다. 지난 시즌 데뷔한 우완 원태인(20)도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5년 데뷔 당시 ‘오른손 류현진’이란 별명을 얻었던 한화 김민우(25)는 데뷔 6시즌째인 올해 들어서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소년 가장’으로 불렸던 류현진의 2012시즌(9승 9패 평균자책점 2.66)처럼 호투에도 승운이 따르지는 않고 있다. 선발로 나온 3경기에서 1점대(1.37)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도 승리 없이 1패만 떠안았다. ‘영건’들의 맹활약이 무관중의 경기장을 열기로 채우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구창모#배제성#최채흥#김민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