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발언 이용규, 신속 조치 KBO

  • 동아일보

이용규 “볼판정 일관성 관련 불만 많아”
다음날 해당 심판 5명 전원 2군행
롯데, 10회말 끝내기 폭투 환호
LG 완파한 NC와 함께 개막 4연승

“선수들 대부분이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의 일관성에 대해 불만이 굉장히 많다.”

7일 SK전에서 결승타를 친 한화 외야수 이용규는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이처럼 작심 발언을 했다. 그러자 하루 뒤인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해당 경기 심판조 전원(5명)에게 퓨처스리그(2군) 강등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8일 경기에는 이미 심판 배정이 돼 있는 상태라 이들은 9일부터 퓨처스리그로 이동한다.

이전에도 확연한 오심 등을 저지른 심판들이 퓨처스리그행을 지시받은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대상도 아닌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 때문에 해당 심판조 전원이 강등된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오심이 얼마나 나왔느냐를 두고 따지기에 앞서 개막 3경기 만에 선수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그래서 징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KBO는 해당 심판원들의 시즌 준비가 부족했다고 판단해 퓨처스리그에서 재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에 3경기 판정 결과를 모니터링한 결과 일관성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빠른 조치를 내렸다는 것이다.

7일 광주 키움-KIA 경기에서도 키움 외국인 선수 브리검이 동료 투수 최원태의 볼 판정에 항의하다가 주심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심판 판정은 오랫동안 논란이 된 문제다. 고칠 부분이 있으면 빨리 인정하고 대처해야 한다”며 “선수의 공개적인 의견 개진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선수들이 판정에 불만을 가질 때마다 심판원들을 교체할 수도 없는 일이다. 리그 구성원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자제와 재발 방지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최하위팀 롯데는 8일 SK를 상대로 연장전 끝에 9-8로 승리하며 개막 4연승을 내달렸다. 8회말 마차도의 동점 솔로 홈런에 이어 연장 10회 SK 김주한의 끝내기 폭투에 힘입어 6회초 1-6까지 뒤졌던 승부에서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NC도 LG에 13-5 대승을 거두며 개막 4연승을 내달렸다. 신인왕 1순위로 꼽히는 KT 오른손 투수 소형준은 8일 두산과의 프로 데뷔전에서 5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22안타를 몰아친 KT는 3연패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심판 판정#프로야구#이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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