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 온다, 리그는 온다]“코로나 시련도 뚫었다… 더 세진 공격 기대하시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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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대구 ‘돌격대장’ 세징야
전훈도 못 가고 자체훈련했지만 베테랑 데얀 가세로 자신감 커져
중동 등 숱한 러브콜 뿌리치고 ‘40-40’ 목표로 도움왕 재도전

지난해 25공격 포인트로 K리그1 전체 1위를 차지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세징야는 “올 시즌에는 도움왕에 오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25공격 포인트로 K리그1 전체 1위를 차지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세징야는 “올 시즌에는 도움왕에 오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대구 세징야(31)는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리그에서만 15골 10도움을 기록해 공격포인트 전체 1위(25)에 올랐다. 스스로도 2016년 한국 무대를 밟은 뒤 “가장 환상적인 한 해”라고 말한다. 득점은 전체 3위였다. 2년 연속 타이틀을 노렸던 최다 도움은 상주 상무 문선민(당시 전북)과 동률을 이뤘지만 경기 수가 3경기 더 많아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대구가 새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에서 9차례 매진을 기록하며 K리그 흥행의 핵이 된 데에는 세징야의 화려한 플레이도 큰 몫을 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대구의 겨울은 혹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예정됐던 중국 전지훈련을 취소한 대구는 이후 연고지에서 국내 최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대구 선수단은 외부 출입을 자제한 채 클럽하우스에만 머물며 장기간 자체 훈련만을 소화했다. 결국 최근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대구는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팀 스태프 중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대구는 선수단 및 임직원이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성금을 기부하는 등 연고지의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세징야는 “처음 한국에 코로나19가 확산될 때는 고향 브라질의 가족들이 많이 걱정했지만 지금은 한국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다행히 구단이 대처를 잘해서 차질 없이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대구는 세징야를 포함해 에드가(33), 츠바사(30) 등 지난 시즌 상승세를 이끈 외국인 선수진이 건재하다. 여기에 베테랑 골잡이 데얀(39)이 가세하며 공격진이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과 수원 등을 거친 데얀은 K리그 11시즌 동안 357경기를 뛰며 189골 45도움을 올렸다. K리그 최다 득점자 이동국(41·전북·224골)만이 갖고 있는 ‘통산 200골’ 고지에 도전한다. 대구 팬들은 벌써부터 데얀과 세징야의 이름을 조합해 ‘데징야’라는 별칭을 만들며 기대를 걸고 있다. 세징야는 “데얀은 뛰어난 선수다. 팀의 공격 흐름과 경기 운영에 잘 녹아들고 있다. 함께 좋은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어로 ‘대구 시민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낸 대구FC 공격수 세징야. 대구FC 제공
포르투갈어로 ‘대구 시민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낸 대구FC 공격수 세징야. 대구FC 제공
K리그 통산 41골 36도움을 기록 중인 세징야는 40(골)-40(도움) 클럽 가입을 앞뒀다. 시즌을 앞두고 중동 등 외국 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세징야는 팀의 에이스를 자처하며 의리를 지켰다. 세징야는 최근 브라질 매체 ‘테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한국 귀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세징야는 2021년이면 한국 거주 기간 5년을 채워 일반 귀화 자격을 얻게 된다. 세징야는 “이번 시즌 목표는 도움왕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또 한번 대구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로 이끌고 싶다. 리그 우승 역시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k리그#세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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