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허훈, 김종규 제치고 MVP…첫 부자 MVP 탄생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0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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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부친 허재 前감독, 1997~1998 챔피언결정전 MVP
김종규 16표 차이로 따돌려

프로농구 부산 KT의 허훈이 데뷔 3시즌 만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하며 리그를 평정했다.

허훈은 20일 논현동 KBL센터에서 진행된 2019~2020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총 111표 중 63표를 받아 김종규(DB·47표)를 16표 차로 제치고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7년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허훈은 세 번째 시즌 만에 최고 자리에 오르며 ‘훈이의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허훈의 이번 정규리그 MVP 수상으로 프로농구 출범 후 처음 부자 MVP도 탄생했다. 허훈은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차남이다.

허 전 감독은 1997~1998시즌 기아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3승4패로 현대를 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했지만 빼어난 활약으로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역대 유일하게 준우승팀에서 나온 MVP다.

허훈은 이번 시즌 평균 14.9점으로 국내선수 득점 부문 2위에 올랐고, 7.2어시스트로 이 부문 전체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 김시래(LG)의 평균 4.8어시스트와 차이가 크다.

꾸준함과 팀 성적에서 우위를 보인 김종규를 제쳤다.

김종규는 43경기에서 평균 13.3점 6.1리바운드 2어시스트 0.8블록슛을 기록하며 DB의 공동 1위를 이끌었다. 국내선수 리바운드 부문 1위, 득점 부문 5위에 올랐다. 블록슛은 전체에서 4위다. 2018~2019시즌 8위였던 DB를 최고 자리까지 이끈 게 눈에 띈다.

하지만 투표단은 강한 임팩트를 남긴 허훈을 선택했다.

허훈은 지난해 10월20일 원주 DB전에서 3점슛을 연속으로 9개 성공하며 조성원(명지대 감독)이 보유한 기록한 한 경기 최다 연속 3점슛 성공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올해 2월9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는 역대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2위에 해당하는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위는 김승현의 23어시스트.

허훈은 이 경기에서 24점 21어시스트로 20-20을 달성했다. 한 경기에서 20득점 이상, 20어시스트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건 출범 이후 허훈이 최초다.

DB에 못 미치는 팀 성적(6위)과 부상으로 8경기에서 결장한 부분이 약점으로 보였지만 ‘사실상 단신 외국인선수’라는 평가 속에서 독보적인 모습이 더 많은 점수를 얻은 셈이다.

허훈은 MVP 외에 베스트5, 플레이오프더시즌(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기념한 상)까지 수상해 3관왕을 차지했다.

허훈의 친형 허웅(DB)은 팬 투표로 진행된 인기상을 수상해 형제가 함께 기쁨을 나눴다.

DB의 김훈은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111표 중 95표나 받으며 전체 1순위 출신 박정현(LG·5표)을 크게 앞섰다.

이번 시즌 43경기 중 23경기에 출전해 평균 2.7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훈은 드래프트 2라운드 5순위(전체 15위) 출신으로 2003~2004시즌 이현호(삼성·2라운드 8순위) 이후 16년만의 2라운드 신인상이 됐다.

감독상은 DB의 이상범 감독이 받았다. 2017~2018시즌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64표의 지지를 얻어 문경은(45표) 서울 SK 감독를 따돌렸다.

최고 외국인선수상은 자밀 워니(SK)가 차지했다. 평균 20.4점 10.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SK가 공동 1위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베스트5는 MVP 허훈을 비롯해 김종규, 송교창(KCC), 워니, 캐디 라렌(LG)이 차지했다.

문성곤(인삼공사), 오누아쿠(DB), 최성원(SK), 이승현, 장재석(이상 오리온)은 수비 5걸이다. 문성곤이 최우수수비선수상을 맡았다.

김낙현(전자랜드)이 기량발전상, 최성원이 식스맨상을 수상했다. 함지훈(현대모비스)은 이성구기념상, 장준혁 심판은 심판상을 받았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져 수상자만 초청해 진행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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