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숨통 트인 프로야구 일정…대표팀 전력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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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25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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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후 해외진출을 예고한 양현종. © News1
시즌 후 해외진출을 예고한 양현종. © News1
2020년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일정 지연으로 가슴을 졸였던 프로야구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정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몇몇 특급선수들의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으로 국가대표 전력 면에서는 물음표가 붙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4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의 공동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도쿄올림픽 일정을 2021년 여름까지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개최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은 1년 가량 연기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된 프로야구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만한 결정이다. 개막 지연으로 예정된 팀별 144경기 소화가 불투명했는데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올림픽 디펜딩챔피언이기도 한 한국은 도쿄올림픽에도 프로 최정예 투입을 준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달 초 예비엔트리를 선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 상태였다.

올림픽 기간(7월24일~8월10일)에는 프로야구 휴식기도 예고했다. 올림픽 야구 종목에 대한 관심 고취와 대표팀 차출비율에 따른 팀간 전력 불공평 해결 차원으로 앞서 아시안게임 등에서도 이 같은 휴식기를 가졌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 프로야구도 비슷한 휴식기를 가진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져 개막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올림픽 휴식기까지 고려하니 온전한 시즌 운영이 힘들어졌다. 이에 3월초부터 KBO는 매주 긴급 실행위원회(단장 모임), 이사회(사장단 모임)를 개최, 상황을 시시각각 살펴보고 있지만 개막을 강행하기 힘든 상황이라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런 가운데 도쿄올림픽 연기로 정규시즌 개막 일정을 정하는데 한결 여유가 생긴 것이다. 올림픽 휴식기로 상정된 기간을 활용하면 개막이 늦어지더라도 KBO가 계획한 11월말까지의 일정 소화가 가능해진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 역시 앞서 “(올림픽 연기가 확정되면) 일정에 여유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KBO는 물론 10개 구단 대표들도 올림픽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연기 결정이 유력해지자 개막을 서두르지 않았다. 그리고 4월말 이후 개막을 목표로 하면서 추이를 더 지켜보기로 했다.

KBO는 코로나19로 인한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독려되는 상황 속에서 개막 일정 확정에 부담을 갖고 있었는데 동시에 5월 이후 개막, 나아가 시즌 단축도 고민해야 했다. 도쿄올림픽 연기가 이 같은 고민을 일거에 해결해준 것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전력 측면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예상된다. 이미 국내 최고 좌완투수 중 한 명인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 올림픽 합류가 어려워졌는데 몇몇 핵심선수들도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과 함께 KBO 최고의 투수로 군림한 양현종(KIA)은 물론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키움), 부상에서 회복한 외야수 나성범(NC), 김재환(두산)까지 직간접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예고한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근 40인 로스터 안에 포함된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했지만 여전히 26인 로스터에 포함된 소위 주전급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은 불허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시기와 상관없이 류현진(토론토), 추신수(텍사스) 등 현역 주전 메이저리거의 출전이 어려운 것이다.

양현종, 김하성, 나성범, 김재환 모두 국가대표 단골멤버로 지난 몇 년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이들 중 한 두 명의 이탈만으로도 전력약화는 불가피하다. 단시간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규정이 바뀔 가능성도 적어보인다.

다만 이들 모두 무조건적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예고한 것이 아닌데다 외부 상황으로 진출이 연기되거나 불발될 가능성은 있다. 이들이 메이저리그가 아닌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할 확률도 있는데 이 경우는 도쿄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이미 몇몇 선수는 일본 프로야구 진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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