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포츠는 지난 연말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올스톱됐다. 7월 예정인 2020 도쿄올림픽도 정상 개최가 불투명하다. 일본 정부가 펄쩍 뛰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적극 부인하고 있지만 ‘대회 취소’ 루머가 계속 불거졌고, 최근에는 대회가 연말로 미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4년 주기의 지구촌 최고 스포츠 축제를 앞둔 각 종목들도 초비상이다. 올림픽 쿼터(출전티켓)가 걸린 대회는 물론이고 국내 국가대표 선발전 시리즈도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해 태극전사·낭자들은 경기 리듬을 맞추고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그래도 국가대표의 요람인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은 밤낮없이 훈련에 매진하는 혈기왕성한 선수들의 건강한 땀내음으로 가득하다. 이곳은 1월부터 외부인 출입이 통제됐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단 보호와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굉장히 빠르게 ‘통제 지침’을 알렸다.
이에 정말 긴박한 업무가 발생하지 않는 한 각 종목 담당자들도 방문이 어렵다. 또한 지도자들도, 선수들도 부상 치료 등의 피치 못할 사유가 아니면 예외 없이 외출과 외박이 차단됐고 심지어 단체 회의도 할 수 없다. 외부 세상과 마찬가지로 촌내 곳곳은 수시로 방역이 이뤄지고 있고, 손 소독제는 주요 포스트에 기본적으로 세팅됐다.
또한 내부 격리시설까지 마련해 만일의 사태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매일 개인당 한 개씩 제공되는 마스크 착용은 당연한 일상이 됐다.
흥미로운 점은 또 있다. 한 번 선수촌 밖으로 나갔던 선수들은 다시 되돌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일단 외부로 발이 빠지면 더 이상 입촌할 수 없도록 했다. 올림픽 쿼터대회 출전 등의 목적이라도 더 이상 입촌 훈련이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니 대회출전 후 마땅히 훈련할 공간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종목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해한다는 반응이다.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모두의 건강을 지킨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체육회 관계자는 “올림픽 개최시기와 관계없이 선수촌은 청정지대로 유지돼야 한다. 많은 인원이 동시에 빠졌다가 되돌아오면 방역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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