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출국 여부에 운명 엇갈리는 프로농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3월 4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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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앨런 더햄. 사진제공|KBL
KT 앨런 더햄. 사진제공|KBL
남자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일정을 4주 연기했다. 이에 따라 10개 구단은 예상치 못한 긴 휴식기에 돌입했다.

휴식기 동안 10개 구단은 외국인선수의 출국 여부에 따라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부산 KT는 앨런 더햄(32·195㎝), 바이런 멀린스(31·213㎝)가 아예 계약해지를 하고 팀을 떠났기 때문에 2명의 선수를 새로 구해야 한다. 게다가 한 번의 교체카드를 사용해 2명 영입 시 1명은 5경기를 쉰 이후에나 출전이 가능하다. 보리스 사보비치(33·208㎝)가 떠난 고양 오리온은 이미 교체카드를 모두 소진해 1명 추가 영입 시 5경기를 아드리언 유터(36·198㎝) 1명만으로 치러야 한다. 가장 상황이 어렵다.

원주 DB(칼렙 그린, 치나누 오누아쿠), 인천 전자랜드(머피 할로웨이, 트로이 길렌워터)도 외인 2명이 모두 돌아갔다. 이들은 계약해지를 하지는 않았다. 리그가 진행되면 다시 팀에 돌아온다는 데에 합의를 하고 떠났다. 다만 이들이 100%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갑작스럽게 대체선수를 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휴식기 동안 이들 없이 국내선수들로만 훈련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에 반해 안양 KGC(브랜든 브라운, 덴젤 보울스), 창원 LG(캐디 라렌, 라킴 샌더스), 전주 KCC(찰스 로드, 오데라 아노시케), 서울 삼성(닉 미네라스, 제임스 톰슨), 울산 현대모비스(리온 윌리엄스, 레지 윌리엄스) 등은 외국인선수들이 출국하지 않고 국내에 남아 휴식기를 기다리기로 결정해 한숨을 놓았다. 서울 SK의 애런 헤인즈(39·199㎝)와 자밀 워니(26·200㎝)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일단은 팀에 남아 있다.

외국인 선수가 잔류를 결정한 팀들은 전력 누수 없이 휴식기를 보낼 수 있다. 대체 선수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 데다 훈련도 차질 없이 진행 할 수 있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뒤 시즌이 재개될 때 외국인선수 변수는 프로농구 지형도에는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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