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박혜진 “올림픽 1승, 쉽지않지만 도전하겠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1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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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농구의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앞장선 가드 박혜진(30·아산 우리은행)이 올림픽 본선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여자 농구 대표팀은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여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 6~9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에서 1승 2패를 기록, B조 3위에 올라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3경기에서 평균 12득점 4.7어시스트로 활약한 박혜진은 “개인적으로 처음 나가보는 올림픽이다. 여자 농구도 12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성공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자 농구가 위기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여자 농구 인기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영국과의 2차전 승리를 꼽은 박혜진은 “영국전에 ‘올인’을 했다. 영국과의 경기에서 막판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이기고 나서 부저가 울렸을 때가 기억이 많이 남는다”고 전했다.

국내 프로 무대에서 최고의 가드로 꼽히면서도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박혜진은 이번 대회에서는 진가를 발휘했다.

박혜진은 “(국제대회 부진에 대해)항상 알고 있었고,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이번에는 무조건 보여줘야지, 잘해야지’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이 나에게 독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소속팀의)위성우 감독님과 전주원 코치님이 ‘조금 내려놓고 마음 편히 하고 오라, 하고 싶은대로 하고 오라’고 하셨다. 그 말이 도움이 됐다”며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못해도 괜찮으니 마음 편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뛰었다. 개인적으로 큰 소득을 얻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욕심이 생기지는 않냐’는 질문에 박혜진은 “어릴 때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이 있었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여러차례 부진해 그 꿈을 내려놨다”며 “이번에도 잘한 것이 아니라, 내가 해야할 역할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예선 대회에서 득점을 조금 많이 했다고 국제 무대에서 통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세계적인 강호들이 즐비한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농구가 1승을 거두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대표팀은 12년 만에 나서는 올림픽 무대에서 1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박혜진도 “올림픽이 처음인지라 어떤 무대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면서 “주변에서도, 선수들끼리도 1승조차 쉽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쉽지 않은 것도 도전하라고 있는 것이다. 1승이라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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