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뉴 신뢰 얻고 연속골 행진 잇고…고생 끝 낙 얻은 손흥민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6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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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입장에서 그리고 손흥민에게 사우샘프턴과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은 우여곡절이 많은 경기였다. 일단 ‘사서 한 고생’이었다.

두 팀은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간) 사우샘프턴의 홈 구장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당시 토트넘은 후반 13분 터진 손흥민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으나 후반 42분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에 그쳤고 때문에 승부는 재경기로 이어졌다. 없던 경기가 또 생긴 셈이다.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재경기도 치열했다. 두 팀은 후반 막판까지 2골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많은 이들이 연장승부를 예상할 때, 손흥민이 어지럽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은 2-2 상황이던 후반 40분,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장면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델레 알리의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투입되자 손흥민이 반대편에서 빠르게 쇄도해 공을 소유했고 뒤늦게 반응한 상대 골키퍼의 파울을 유도해내면서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공간의 손흥민’이 만든 PK였다.

이 페널티킥을 성공하면 16강이 유력해지고 혹여 넣지 못하면 연장전을 각오해야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감독이 택할 키커가 궁금해지는 상황이었는데 모리뉴의 선택은 손흥민이었다.

사실 손흥민과 페널티킥은 그리 많이 연동되는 그림이 아니다. 이전 토트넘에서는 손흥민보다는 부상당한 케인이나 이적한 에릭센 등이 키커로 나섰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몇 차례 PK 찬스를 무산 시킨 일들이 있었다.

이런 배경을 모리뉴 감독이 모를 리 없으나 현재의 에이스에게 중책을 맡겼다. 그리고 손흥민은 침착하게 구석을 관통시켰다. 영국의 BBC는 “골키퍼가 방향을 잡고서 손을 뻗었으나 워낙 정확하게 구석을 노려서 역부족이었다”는 표현으로 손흥민 킥의 정확성을 칭찬했다.

모리뉴 감독의 특별한 코멘트는 없었으나 결국 손흥민에게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3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던 손흥민은 모리뉴 감독의 지원 덕분에 연속득점 행진을 4경기로 이어나갈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이날 토트넘의 공격력은 수준 이하였다. 손흥민도 앞서 몇 차례 장면에서는 마지막 단계에서의 컨트롤 실수로 기회를 무산시킨 적 있었다. 경기 내내 고생했는데, 막판에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감독의 신뢰를 재확인하고 그 믿음에 부응하고. 고생 끝에 낙을 얻은 경기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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