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NO‘ 전북, 송범근과의 동행은 계속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30일 05시 30분


전북 송범근(가운데). 스포츠동아DB
전북 송범근(가운데). 스포츠동아DB
송범근(22)이 K리그1 챔피언 전북 현대와 계속 동행한다.

전북 소식에 밝은 축구 인들은 29일 “송범근은 전북을 떠나지 않는다. 2020시즌에도 계속 남는다”고 밝혔다. 전북도 “송범근이 새 행선지를 찾을 일은 없다”며 잔류를 못 박았다.

이미 전북은 ‘이적 불가’ 방침을 선수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송범근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대표팀에 선발돼 내년 1월 태국에서 개최될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대비하고 있다. 2020도쿄올림픽 티켓이 걸린 대회로 한국축구는 김학범호의 성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송범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얻었으나 김 감독은 확실한 골키퍼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구단도 차출을 흔쾌히 동의했다.

송범근은 2018시즌 전북 합류 후 꾸준히 주전으로 뛰었다. 데뷔 시즌 30경기에서 18실점에 그쳤다. 올해도 38경기에서 32실점으로 묶었다. 0점대 방어율로 버틴 그의 활약 속에 전북은 2017시즌부터 3년 연속 K리그1 정상을 지켰다.

당연히 러브 콜이 있었다. 시즌 중에도 벨기에의 한 구단이 접촉해왔고, 일본 J리그 사간 도스와 나고야 그램퍼스와 협상 테이블이 열릴 뻔 했다. 그러나 선수의 생각은 동일했다. “팀이 먼저 버리지 않는 한, 전북에 남고 싶다”는 의지였다.

전북이 새로운 수문장의 영입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2018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조현우(28·대구FC)를 진지하게 고려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북의 최종 판단은 끝까지 구단에 진정성을 보여준 송범근이었다.

K리그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강제하는 ‘U-22 선수 의무출전’ 규정을 더 이상 적용받지 않지만 여전히 젊은 자산을 쉽게 내칠 수 없었다. “우승을 함께 한 주전 골키퍼를 어떻게 내보내느냐”는 내부 기조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AG 출전을 조건으로 대구와 재계약을 약속한 조현우가 계약연장을 계속 미루며 결국 내년 1월 1일자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을 취득하게 됐다는 점은 상당한 매력이었지만 여전히 잡음이 이어지고 있어 무리한 접근은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게 전북의 판단이다.

물론 전북은 최대한의 예우를 한다는 의지다. 송범근의 계약기간은 3년 더 남아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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