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자 “다저스 황금기, 류현진 없이는 해낼 수 없었을 것”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4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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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랑받은 다저스 선수…어디 가서 뛰든 응원하겠다"

LA 다저스 사정에 정통한 담당 기자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떠난 류현진(32)의 인간적인 매력에 대해 나열하며 어디서 뛰든 응원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의 몰리 나이트 기자는 24일(한국시간) ‘류현진에게 가장 사랑받은 다저스 선수로서 마땅히 받아야하는 작별인사를 전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류현진에 애정이 담긴 작별 인사를 건넸다.

나이트 기자는 다저스 내부 소식을 상세히 담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팀’의 저자다.

다저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나이트 기자는 류현진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나이트 기자는 “류현진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선수였다. 하룻밤 외출을 위해 가죽 재킷을 빌려야 하거나 경기 전 긴장을 풀기 위해 담배 한 대가 필요할 때 찾아갈만한 선수가 팀에 있다면 류현진이 바로 그런 선수”라고 전했다.

류현진의 썰렁한 유머감각은 따라올 자가 없다고 강조한 나이트 기자는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뛴 첫 해인 2013년 스프링캠프를 떠올렸다.
당시 류현진은 달리기에서 꼴찌로 들어온 뒤 ‘왜 꼴찌였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류현진은 “다른 선수들은 트레이너의 말을 듣지 않는 것 같다. 트레이너가 35초 이내에 뛰라고 했다. 그런데 왜 다른 선수들은 26초에 주파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래서 35초에 달렸다”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나이트 기자는 류현진이 2014년 한국에 귀국하면서 팀 동료 후안 우리베의 이름이 적힌 모자를 쓰고 있었던 것을 추억한 뒤 류현진이 9월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때려냈던 것도 회상했다.

나이트 기자는 “류현진이 나의 생일에 빅리그 첫 홈런을 쳤다. 다저스 중계진은 진심으로 기뻐했다”며 “해설자였던 오렐 허샤이저는 1988년 월드시리즈에서 커크 깁슨이 우승 반지를 안겨주는 대타 끝내기 홈런을 쳤을 때보다 더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묘사했다.

이어 “류현진은 좋은 사람이고, 재미있는 인간이다. 또 야구를 잘하기 때문에 응원하게 되는 것은 무척 쉬운 일”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이 강속구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강조한 나이트 기자는 “류현진은 현대판 그렉 매덕스처럼 타자들을 가지고 논다. 타자들과의 머리 싸움에서 이긴다”며 “류현진은 자신의 체인지업을 진화시켰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13년부터 시작된 다저스의 황금기는 류현진 없이는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기록을 소개했다.

나이트 기자에 따르면 1978년 이후 10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3.00 미만을 기록한 투수는 류현진(2.98)과 클레이튼 커쇼(2.44), 제이콥 디그롬(2.62), 페드로 마르티네스(2.93) 등 4명 뿐이다.

류현진이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2015~2016시즌을 날린 것 때문에 다저스가 계약을 망설인 것 같다고 분석한 나이트 기자는 “토론토에서 두 시즌 반이라도 올해와 같이 최고의 활약을 보일 수 있다면 4년 8000만달러 이상의 가치를 할 것이다. 그리고 토론토가 옳은 선택을 했다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이트 기자는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던지는 것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며 “류현진이 무척 그리울 것이다. 그가 어디서 뛰든 응원하겠다”고 강조하며 글을 마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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