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친화적 홈구장-지명타자제 부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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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보스턴 강팀 속한 격전지… 타석에 안서 투구에만 집중은 유리
오승환 “류 변화구 충분히 통한다”

“류현진(32)의 변화구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도 통할 것이다.”(오승환)

23일 토론토와 대형 계약을 체결해 내셔널리그(NL)를 떠나 AL에서 제2의 빅리그 인생을 열게 된 류현진(32). 그가 2013년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7년간 뛰었던 메이저리그(MLB) NL 서부지구를 떠나 AL 동부지구로 무대를 옮기게 됐다. AL 동부지구는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뉴욕 양키스와 전통의 강호 보스턴이 속해 있는 ‘격전지’다. 최지만이 있는 탬파베이와 김현수의 전 소속팀 볼티모어도 같은 지구다.

투수가 타석에 서지 않는 AL에서 류현진은 쟁쟁한 지명타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토론토 홈구장인 로저스센터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는 점도 난관이 될 수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같은 지구 팀들이 LA 다저스 때보다 훨씬 강하다. 네 팀 다 만만치 않다. 그동안 류현진은 ‘나만 잘 던지면 된다’는 자세로 상대를 가리지 않았다. 그런 자신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류현진이 타석에 서지 않게 돼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류현진의 특기는 현란한 공 배합과 수 싸움이다. 2018시즌 토론토에서 뛰었던 ‘AL 선배’ 오승환(37·삼성)은 “AL에서 류현진의 성적이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만났던 AL 타자 상당수는 스윙이 컸다. 체인지업 등 떨어지는 변화구가 좋은 류현진이 지금처럼 영리하게 투구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내년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열릴 스프링캠프 때까지 당분간 운동에만 전념하게 됐다. 최우선 과제는 여름을 버틸 체력 보강이다. 이번 시즌 그는 8월 한 달간 부진해 1점대 평균자책점에서 멀어졌다. 송 위원은 “이달 초 류현진을 만났는데 그때 이미 체력훈련을 시작했다고 하더라. 구종을 추가하거나 새로운 투구 스타일을 익힐 필요는 전혀 없다. 체력 강화가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토론토에는 한인 7만3000여 명이 살고 있어 캐나다에서 가장 많지만 LA 지역(30만 명)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아메리칸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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