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가을 좀비’ 세인트루이스와 막바지 협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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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테스트 위해 17일 美 도착
STL, NL 중부지구 전통의 강호… WS 11회-리그 19회 우승 자랑
웨인라이트 불펜 전환 가능성에 와카도 FA로 떠나 선발진 공백
“김, 평균 연봉 600만 달러 희망”

17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강호 세인트루이스와의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김광현. 미국 매체들은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DB
17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강호 세인트루이스와의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김광현. 미국 매체들은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DB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김광현(31)이 세인트루이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김광현 측 관계자는 “김광현이 16일 미국으로 떠나 오늘(17일) 도착했다”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켄 로즌솔 칼럼니스트는 17일 김광현과 세인트루이스가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에게 입단 제의와 함께 메디컬테스트를 요청했고, 김광현이 이에 응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면 보다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인 세인트루이스는 전통의 강호다. NL에서 19차례 우승했고, 월드시리즈(WS) 우승만 11번에 달한다. 가을무대에 진출하면 객관적인 전력 이상으로 끈질긴 경기력을 펼쳐 ‘가을좀비’라는 별명도 붙었다. 2019시즌 중부지구 1위로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WS 우승팀 워싱턴에 4연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일본프로야구(NPB) 출신의 마일스 마이컬러스, 잭 플래허티, 다코타 허드슨 등 1∼3선발까지는 견고하지만 선발의 한 축이던 마이클 와카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뉴욕 메츠로 떠났고 애덤 웨인라이트가 불펜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어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빅리그에서도 선발을 희망하는 김광현이 선발투수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좋은 환경이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긴 오승환(삼성)의 존재도 김광현에게는 호재다. NPB 한신을 거쳐 2016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최대 1100만 달러(약 129억 원)에 계약을 맺은 오승환은 2016시즌 중반 팀의 마무리로 활약하는 등 6승 3패 19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1.92로 맹활약했다. 이듬해에도 1승 6패 20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구체적인 목표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MLB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광현 측은 연평균 6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승환과 보직 등이 다르지만 오승환의 과거 계약 규모는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양측에 하나의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2014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처음 MLB 도전에 나섰던 김광현은 200만 달러(최고액)를 써낸 샌디에이고와 단독 협상을 진행했지만 연봉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SK와 재계약했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연평균 100만 달러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른이 넘은 2019시즌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김광현은 빅리그 입성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김광현#세인트루이스#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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