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인플레의 시즌…6할 승률 2위·최다승 PS 탈락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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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30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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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KBO리그의 키워드는 시작부터 끝까지 ‘부익부 빈익빈’이었다. 6할 승률에도 정규시즌 1위에 오르지 못한 팀과 역대 포스트시즌(PS) 탈락팀 가운데 최다승 팀이 모두 나왔다.

29일까지 올해 KBO리그는 전체 716경기를 소화했다. 잔여 일정이 쪼개져 있지만, 남은 4경기만 소화하면 길었던 한 시즌이 마무리된다. 그런 가운데 공동 선두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는 나란히 143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87승1무55패(승률 0.613)를 기록했다. 잔여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6할 승률은 확정했지만, 두 팀 가운데 한국시리즈(KS) 직행팀과 플레이오프(PO) 진출팀은 나뉜다. 승률 6할을 기록하고도 KS에 직행하지 못하는 팀이 나오는 것이다.

1989년 이후 6할 승률 이상을 기록한 팀이 정규시즌 2위에 그친 사례는 총 4차례였다. 1995년 LG 트윈스를 시작으로 2002년 KIA 타이거즈, 2009년 SK,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다. 10경기 중 6경기를 승리한 팀이 KS 1위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은 상위권의 순위 싸움이 그만큼 치열했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상위권 팀들이 승리를 쌓도록 하위권 팀들이 ‘승리 자판기’ 역할을 했다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

마찬가지로 PS 탈락팀 가운데 최다승 팀도 올 시즌 나왔다. 6위 KT 위즈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로 시즌 71승2무71패(승률 0.500)를 기록했다. 5할 승률에도 PS 진출에 실패한 사례는 종종 있지만, 70승 고지를 넘어서고도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사례는 없었다. 역대 PS 탈락팀 가운데 최다승은 2016년 SK, 2017년 LG의 69승이었다. 하위팀의 부진이 올해 상위팀들의 승률 인플레이션을 낳은 셈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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