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시즌 평균자책점 1위를 확정지은 류현진(LA다저스).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이 아시아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했다.
류현진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97구를 던진 가운데 안타는 5개만 허용했고 삼진은 7개 잡았다. 팀이 2-0 승리하며 자신의 메이저리그 시즌 최다 타이인 14승(5패)째를 거뒀다.
7이닝을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꽁꽁 묶은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경기 전 2.41에서 최종 2.32로 내려갔다. 2위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2.43)을 0.11 차이로 제치면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디그롬이 이번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를 이미 치렀기 때문에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사실상 확정됐다. 아시아 출신 투수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획득한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일본의 노모 히데오가 1995년 세운 아시아 투수 최저 평균자책점(2.54) 기록도 24년 만에 새로 썼다.
류현진은 자신을 의식해 전원 우타자로 타선을 꾸린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1회부터 4회 1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4회 1사 후 마우리시오 두본에게 첫 안타를 내준 뒤 버스터 포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1, 2루 위기가 있었지만 에반 롱고리아와 케빈 필라를 연달아 뜬공으로 잡아내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 2사 상황에서도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도노반 솔라노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삼자범퇴로 6회를 마친 그는 7회 2사 1루 상황 조이 리커드를 삼진으로 잡으며 시즌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 23일 콜로라도전 등판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뽑아내며 ‘베이브 류’라는 별명을 얻은 류현진은 이날 선제 타점을 기록하며 타석에서도 맹활약했다. 0-0으로 맞선 5회 2사 3루에서 상대 선발 로건 웹의 149km 직구를 잡아당겨 선제 적시타를 쳤다.
8월 체력이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이며 부진했던 류현진은 시즌 마지막 세 차례 등판에서 모두 7이닝씩을 소화하며 자책점 3점만을 내줘 포스트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구단 역사상 시즌 최다 타이인 105승째(56패)를 올린 내셔널리그 승률 1위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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