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잡은 순위 틀, LG 빼면 방심은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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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5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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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연휴는 많은 것을 바꿨다. 오리무중이던 순위 싸움의 틀이 얼추 갖춰가는 상황. 하지만 어느 팀도 방심하거나 포기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팀당 열 경기 안팎을 남겨둔 시점, 막판 뒤집기가 불가능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의 추석연휴는 올 시즌 프로야구 순위표를 사실상 굳혔다. 11일까지 선두와 5위, 그리고 탈꼴찌 싸움은 누구도 섣불리 예측하지 못했다. 1위 SK 와이번스는 2위 키움 히어로즈에 3.5경기, 3위 두산 베어스에 4.5경기 차로 쫓겼다. 그 아래 5위 NC 다이노스는 6위 KT 위즈와 1.5경기 차였다. 하위 그룹인 9위 한화 이글스도 10위 롯데 자이언츠에 2.5경기 차로 근소하게 앞설 뿐이었다. 추석 연휴 기간 SK와 두산, NC와 KT, 한화와 롯데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결과는 다소 싱거웠다. NC는 12~13일 수원 KT전을 싹쓸이하며 3.5경기 차까지 달아났다. KT는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은 배제성~윌리엄 쿠에바스를 준비시켰지만, 크리스천 프리드릭~드류 루친스키 듀오에 막혔다. NC는 15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마저 챙기며 최근 7경기 6승1패의 상승세를 탔다. KT와 승차를 3.5경기 차로 유지하며 한숨 돌렸다. 시간은 KT보다는 NC 편이다.

SK에게도 14일 인천 두산전 승리가 분수령이었다. 두산으로선 6-4로 앞선 9회말, ‘클로저’ 이형범이 3안타로 동점을 허용하고, ‘베테랑’ 배영수가 무투구 보크로 끝내기 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만일 두산이 이날 SK를 잡았다면 두 팀간 승차는 2.5경기까지 줄었다. 하지만 이제 양 팀은 4.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19일 더블헤더가 남아 있긴 하지만 뒤집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탈꼴찌 대전’도 마찬가지다. 한화와 롯데는 14~15일 대전 맞대결에서 한 경기씩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양 팀은 세 차례 2연전에서 모두 1승1패로 호적수였다. 여기에 7위 KIA 타이거즈와 8위 삼성의 0.5경기차 승부도 관심거리다. 올해 8위는 2021시즌 신인 1차 드래프트 때 사실상 전면드래프트 혜택을 누리게 된다. 자존심과 실리 사이의 대결이 볼거리로 떠오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 염경엽 SK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의 8부능선을 확보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강하게 저으며 “그런 말은 하지 않겠다. 확정 짓기 전까지는 할 말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우리 선수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니 감독인 나도 포기할 수 없다”며 “산술적인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상 위아래로 나란히 5.5경기차를 유지 중인 4위 LG 트윈스를 제외하면 어느 팀의 순위도 확실치 않다. 올 시즌의 결말은 기적일까? 만일 그렇다면 그 팀은 어디일까? 팀당 10경기 안팎의 잔여일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인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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