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앞장선 ‘명품 외야즈’…6년 만에 완성한 타율 10걸 트리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10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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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채은성-이천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LG 김현수-채은성-이천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주장 김현수를 필두로 꾸려진 LG 트윈스의 명품 외야진은 팀의 근간이다. 시즌 타율 10걸에 세 명의 타자가 나란히 속하는 영광도 6년 만에 재현해냈다.

누구 하나 뒤처지지 않는다. 9일까지 좌익수 김현수(0.321)~우익수 채은성(0.318)~중견수 이천웅(0.315)이 차례로 리그 타율 8~10위에 자리 잡고 있다. 저마다 요직을 맡아 팀 공격을 주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주전 리드오프로 입지를 굳힌 이천웅이 팀 내 최다인 79득점을 책임졌고 4번 타자를 주로 맡아온 김현수는 역시 팀 내 최다인 78타점을 쓸어 담았다. 클린업 트리오의 마지막 주자인 채은성은 65타점으로 김현수에 이어 2위다. 여기에 타율 0.295 12홈런 48득점 56타점 맹타를 휘두르는 이형종까지 LG 외야는 발 디딜 틈이 없다. 덕분에 팀은 4위로 순항하며 가을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베테랑 야수들이 하나둘씩 팀을 떠나는 동안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 못했던 LG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시즌 동안은 박용택만이 꾸준히 리그 타율 10위내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에는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김현수가 타율 1위(0.362)를 기록해 체면을 살렸다. 그와 함께 채은성(0.331), 이형종(0.316), 박용택(0.303) 등도 3할대 타율을 기록했지만 해당 부문에서 리그 열 손가락 안에 꼽히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외야진의 동반 활약에 비로소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김현수~채은성~이천웅이 2013년 이병규(현 LG 타격 코치)~이진영(은퇴)~박용택~정성훈(현 KIA 타이거즈 타격 코치)이 공존하던 때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어서다. 당시 LG는 시즌 타율 1위를 거머쥔 이병규(0.348)를 비롯해 이진영(0.329·3위), 박용택(0.328·4위), 정성훈(0.312·10위)이 동시에 부문 10위 안에 포함됐다. LG가 타율 10걸 안에 포함된 타자를 한 시즌에 세 명 이상 배출해 낸 것은 2013시즌이 마지막이었다. 특히 이병규, 이진영, 박용택이 모두 외야수인 점을 고려하면 LG는 외야진 세대교체에도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제 팀 내 타율·안타·득점·타점 모든 부문에서 5위 안에 드는 외야 트리오를 빼고는 LG의 공격을 논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육성선수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김현수, 채은성, 이천웅의 성공은 인내와 노력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팀과 리그 전체에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 LG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나갈 셋은 후배들의 훌륭한 길잡이 역할까지 함께하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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