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맨’ 신정락 “LG팬들께 감사, 한화에서 새롭게 잘해보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30일 18시 20분


코멘트
한화 이글스 신정락이 30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한화 이글스 신정락이 30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정든 LG 트윈스를 떠나 한화 이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우완 사이드암 신정락(32)이 30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모습을 드러냈다. 본인은 “아직 어색하다”고 옅은 미소를 보였지만, 등번호 46번이 새겨진 새 유니폼이 제법 잘 어울렸다.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온전히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밸런스를 찾고 싶다”는 말부터 했다. 부활에 대한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전면드래프트로 진행된 2010시즌 신인지명회의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시속 150㎞에 가까운 빠른 공을 보유한 데다 날카로운 커브까지 지닌 신정락은 분명 매력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LG에서 남긴 성적은 통산 212경기 17승22패10세이브24홀드, 평균자책점 5.3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3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9승(5패)을 따내는 등 좋은 모습도 보여줬지만 올해는 23경기 1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9.47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 2년의 공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 “2년간 쉬면서 준비과정에 착오가 있었다. 몸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는데, 몸이 커지다 보니 오히려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그만큼 준비가 안 됐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확실한 밸런스를 찾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온전히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밸런스를 찾고 싶다”고 운을 뗀 신정락은 “좋았을 때 밸런스를 찾고자 팔각도를 조정하곤 했다. 2018시즌 후반에는 구속이라도 끌어올려보자는 생각에 일부러 팔각도를 올리기도 했다. 올해 많이 왔다 갔다 했다. 이제는 기존의 사이드암 각도로 고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화는 기회의 땅이다. 마운드가 약한 지금의 사정을 고려하면 신정락의 존재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신정락은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시속 145㎞가 넘는 공을 던질 수 있고, 커브의 스핀이 월등하다. 분명히 장점이 있다. 일단 불펜에서 셋업맨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천(LG 2군구장)에서 짐 싸서 나올 때 발이 안 떨어지더라”고 돌아본 신정락은 “계속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니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뭐든지 다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전 소속팀 LG와 새 둥지인 한화 팬들에 대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LG에서 뛴 10년간 사랑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이제는 한화에서 새로운 감독님, 코치님, 동료, 팬들과 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