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재미, 혹은 의미…올스타전 시구자의 역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18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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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8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경기 전 은퇴식을 치른 박찬호(뒤쪽)가 시구를 던진 뒤 포수로 나선 김경문 감독과 포옹을 나누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2014년 7월 18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경기 전 은퇴식을 치른 박찬호(뒤쪽)가 시구를 던진 뒤 포수로 나선 김경문 감독과 포옹을 나누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별들이 모이는 올스타전인 만큼 시구자의 이름값이나 의미 역시 남달랐다. 베일에 싸인 시구자는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이모저모 중 적잖은 관심이 쏠리는 대상이다.

10일(한국시간) 열린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의 시구자는 C.C 사바시아(뉴욕 양키스)였다.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한 뒤 올 시즌 후 은퇴가 예정된 ‘레전드’ 투수의 시구에 팬들은 감동을 보냈다. 시구를 마친 사바시아는 9회 경기 종료 직전 마운드에 올라 ‘일일 투수코치 체험’을 하기도 했다.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를 가득 메운 팬들은 사바시아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김응용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응용 감독. 스포츠동아DB

KBO리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14년과 2015년이 첫손에 꼽힌다. MLB와 일본프로야구를 호령한 뒤 고향팀 한화 이글스에서 2012년 한 시즌을 뛴 뒤 은퇴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2014년 올스타전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공주고 선배이자 당시 NC 다이노스 지휘봉을 잡았던 김경문 감독이 그 공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한화를 거쳐 1554승을 거두며 KBO 최다승 감독으로 남아 있는 김응용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후배 감독들의 의기투합으로 결정된 깜짝 시구였다.

2017년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린 시구행사에서 이승엽이 아들 은혁, 은준 군과 시구를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2017년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린 시구행사에서 이승엽이 아들 은혁, 은준 군과 시구를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2017년 올스타전의 주인공은 이승엽이었다. 개막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한 그는 KBO리그 최초로 ‘은퇴투어’를 치렀다. 아들 은혁, 은준 군이 나란히 시구와 시타자로 나섰고, 이승엽이 시포자로 나섰다.

최근에는 이처럼 야구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이들이 마운드에 오르는 추세이지만,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연예인 시구가 많았다. 원년 올스타전의 ‘여배우 트로이카’ 이경진~정애리~정윤희부터 2008년의 김혜수까지 당대의 별들이 올스타전을 찾기도 했다. 정치인들이 마운드에 오른 사례도 있다. 개최지의 도지사나 시장이 일곱 차례 시구를 했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움직임이 뜸해졌다. 대통령의 올스타전 시구는 2003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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