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선발승’ 리그 최다 QS에도 수모 겪는 LG 원투펀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29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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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윌슨(왼쪽)-켈리. 스포츠동아DB
LG 윌슨(왼쪽)-켈리.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선발 원투펀치의 ‘수난 시대’가 장기화되고 있다.

타일러 윌슨(30)과 케이시 켈리(30)가 나란히 승수 쌓기에 애를 먹고 있다. 세부 성적은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 28일까지 둘 모두 각각 11회 퀄리티 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점 이내)를 작성하며 리그 공동 1위에 올라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윌슨이 평균자책점 1.67로 리그 2위, 켈리가 2.03(5위)으로 양질의 피칭을 자랑하는 중이다. 하지만 둘은 올 시즌 나란히 5승에 그치며 다승 레이스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5월 한 달간 간신히 1승씩을 챙겼을 뿐이다. 특히 켈리는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10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지만, 타선이 단 한 점도 뽑아주지 못하면서 패전의 멍에(0-5)를 썼다. 5월 5경기에 나섰지만, 무기력한 타선에 실책이 겹쳐 1승4패를 거뒀다. 윌슨 역시 승운이 따르지 않아 생긴 ‘윌크라이’라는 별칭을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5월 5경기서 1승3패를 기록했다.

자연스레 선발승 자체가 줄었다. 5월 동안 LG 선발 투수의 성적은 5승11패다. 선발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4.31로 리그 4위에 해당하지만, 성적에 걸맞은 승수가 돌아가지 않았다. 같은 기간 선발 평균자책점 7.38(10위)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4승(13패)을 거둔 롯데 자이언츠와 최하위를 겨루는 실정이다. 믿음직한 선발 투수를 찾기 어려운 롯데와 달리 윌슨과 켈리가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주고 있음에도 그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는 LG다.

방망이가 시원하게 터지지 않아 고민이다. 5월 23경기서 팀 타율 0.248로 한화 이글스(0.247)를 겨우 제쳐 꼴찌를 면했다.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4번 타자 토미 조셉의 경기력이 일정하지 않고,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이루는 김현수와 채은성의 힘도 떨어진다. 특히 아직 3할 대 타율에 복귀하지 못한 ‘주장’ 김현수(0.284)는 정상 컨디션을 되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시즌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이 3.18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무기력한 타선에 번번이 울상이다.

선발 전력은 점차 강화된다. 허리 부상으로 2018시즌을 통째로 쉰 류제국이 18일 복귀해 두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발가락 실금 부상으로 빠졌던 임찬규도 6월 첫째 주엔 1군 엔트리에 돌아온다. 류중일 감독의 구상대로 1~5선발 퍼즐의 완성을 앞두고 있지만 타선의 침체가 이어진다면 ‘선발 야구’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힘든 LG다.

고척|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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