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견제에도 눈부셨던 이강인…이름값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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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9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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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매체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선수임을 증명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막내 형’ 이강인(18·발렌시아)은 달랐다. 집중견제에도 그를 막을 순 없었다. 번뜩이는 탈압박과 날카로운 패스로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은 29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티히의 티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수비수 김현우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3점(1승1패)으로 조 2위로 올라섰다. 이날 결승골을 기록한 중앙 수비수 김현우(20·디나모 자그레브)가 주인공이었지만, 이강인은 클래스가 다른 활약을 선보였다.

이날 정정용 감독은 전형에 변화를 주며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이강인은 이날 4-3-3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섰다. 정 감독은 이강인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 공격 전개에 집중하게 했고, 이강인의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100% 수행했다.

역습 상황에선 수비수로부터 받은 공을 재빠른 드리블로 최전방 오세훈, 좌우 윙포워드 조영욱, 엄원상에 연결했다. 남아공이 수비적으로 나왔을 땐 날카로운 크로스와 좌우로 뿌려주는 롱패스로 한국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강인은 1차전에서도 활약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에이스 이강인을 잡기 위해 집중견제에 들어갔고, U-20 대표팀의 동료들도 이강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결국 이강인 효과는 반감된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정 감독은 김정민과 정우진을 이강인의 뒤를 받치게 하면서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1차전 주로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아 롱패스를 뿌려주며 공격을 주도하던 이강인은 이날 특유의 정확한 왼발 롱패스뿐 아니라 짧은 패스, 스루 패스, 그리고 나아가 직접 슈팅으로 남아공의 골문을 노리는 등 다양한 공격루트를 선보였다.

해외 외신들의 칭찬도 이어졌다. 스페인 ‘라 반구아르디아’는 경기 후 “이강인이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며 “이강인은 자신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추켜세웠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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