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일색인 ‘이닝이터’, 김광현-안우진의 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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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7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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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왼쪽)-키움 안우진. 스포츠동아DB
SK 김광현(왼쪽)-키움 안우진. 스포츠동아DB
선발투수의 으뜸가는 역할은 팀 승리의 발판을 놓는 일이다. 강한 구위와 더불어 효과적인 볼 배합, 뛰어난 위기관리능력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불펜의 부담까지 줄여준다면 금상첨화다. 선발투수의 능력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퀄리티 스타트의 기준 또한 6이닝 이상 투구다.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2019시즌 KBO리그에서 이닝이터의 자리는 과연 어떤 투수들이 차지하고 있을까. 올해도 어김없이 외국인투수들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각 팀 에이스급 투수들이 대부분 8경기씩 선발등판 기회를 얻은 가운데 1위는 단연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이다. 52.2이닝으로 가장 길게 던졌다.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51.2이닝),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50.2이닝)도 50이닝 넘게 투구하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그 뒤를 4위 채드 벨(한화 이글스·49.2이닝), 5위 케이시 켈리(LG·49.1이닝), 공동 6위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 브룩스 레일리(롯데 자이언츠·이상 48.1이닝), 8위 워윅 서폴드(한화·47.2이닝), 9위 세스 후랭코프(두산·46.2이닝), 10위 김광현(SK 와이번스·45.2이닝)이 잇고 있다. 이들 10명의 투수는 모두 8경기씩 소화했는데, 요키시와 레일리까지는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졌다. 이처럼 1위부터 9위까지 외국인투수들이 휩쓸고 있는 가운데 국내투수로는 김광현이 유일하게 톱10에 들어 국가대표 에이스다운 투구이닝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7경기에 선발등판한 안우진(키움)은 43.1이닝으로 6일 현재 투구이닝 부문 12위에 올라 있다. 국내투수들 중에선 김광현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그러나 평균 투구이닝으로 환산하면 안우진이 김광현보다 앞선다. 안우진은 6이닝을 살짝 넘어선다. 선발로는 풀타임 첫해를 맞은 약관의 젊은 투수가 싱싱한 어깨를 살려 외국인투수들에 버금가는 투구이닝 기여도를 자랑하고 있다. 안우진은 요키시, 최원태와 나란히 3승으로 키움의 선발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기도 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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