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심리상담·내려놓기, 키움의 멘탈 관리도 어벤져스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7일 05시 30분


키움 장정석 감독. 스포츠동아DB
키움 장정석 감독. 스포츠동아DB
‘멘탈 관리’는 프로스포츠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 중 하나가 됐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 해도 스스로 흔들리기 시작하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투수와 타자 간의 수 싸움, 수많은 사인이 오고가는 프로야구는 심리적 요인의 지분이 상당한 스포츠다. 멘탈이 흔들린다는 것은 결국 스스로 모든 리듬을 붕괴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면에서 보면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초 순항은 철저하게 ‘멘탈 관리’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스스로 멘탈 챙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조화 덕분이다.

키움은 최근 8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차곡차곡 승패 마진을 쌓고 있다. 6일까지 22승15패를 기록해 ‘+7’로 순항 중이다. 연속 기록에 대한 부담은 늘 있기 마련인데, 놀랍게도 키움은 이러한 압박 속에서 변함없이 자신들의 야구를 하고 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임병욱은 독서로 매일 자신의 마음을 다스린다. 팬에게 선물 받은 ‘참 소중한 너라서’라는 책을 통해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는 법을 배웠다. 임병욱은 “책을 보며 좋은 구절이 있어 가슴에 새기게 됐다.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결국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말이었다. 나 자신을 조급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매번 뒤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타점 1위에 올라 있는 장영석은 아내의 특급 내조를 받는 중이다. 심리 치료를 공부하고 있는 아내에게 매일 상담을 받는다. 장영석은 “아내 덕을 정말 많이 보고 있다. 대화를 하고 있으면 스스로 편안해진다. 덕분에 경기에서도 크게 긴장하지 않게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연속 위닝시리즈에 대해 장정석 감독은 비결로 ‘내려놓기’를 꼽았다. 장 감독은 “사실 매번 이기고 싶은 게 감독 마음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저 다가오는 경기에 최선을 다 할 뿐이다. 결과는 그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고, 기록도 그 이후에 나오는 것”이라며 핵심을 짚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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