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 무볼넷’ 류현진 “어릴 때 볼넷보다 홈런 맞는 것이 낫다고 배웠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27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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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류현진(32·LA 다저스)이 5경기에서 27⅓이닝을 소화하며 내준 볼넷 수는 불과 2개다.

27일(한국시간) 시즌 5번째 등판에서도 볼넷이 하나도 없는 류현진의 투구는 빛났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3승째(1패)를 수확했다.

105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무려 10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 10개 이상의 삼진을 솎아낸 것은 2013년 5월 1일 콜로라도 로키스 전(12개), 2014년 7월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전(10개)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다.

볼넷으로 내보낸 타자는 한 명도 없었다.

류현진이 올 시즌 5경기에서 27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잡아낸 삼진은 33개에 달한다. 볼넷은 2개 뿐이다.

다만 4회초 선두타자 조시 벨에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은 아쉬운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이날까지 5차례 등판에서 매 경기 홈런을 얻어맞았다. 피홈런이 벌써 6개다.

외신들도 류현진의 볼넷이 적은 점에 주목했다. 특히 지난해 8월 27일부터 홈 경기 등판에서 5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삼진은 58개를 잡았다.

류현진은 “초등학교 때 볼넷보다 홈런을 맞는 것이 낫다고 배웠다. 불행하게도 그런 생각이 영향을 준 것 같다. 매 경기 홈런을 맞는 것은 좋지 않지만, 볼넷을 타자를 공짜로 출루시키는 것이라 더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 포수 오스틴 반스는 “류현진의 투구 능력은 정말 특별하다. 류현진은 늘 그렇듯 위기를 헤쳐냈다. 류현진을 흔드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433 13홈런 3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는 팀 동료 코디 벨린저를 상대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웃었다.

류현진은 “아까 말한 것과 반대가 되지만 지금의 벨린저를 상대한다면 피해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호투의 비결 중 하나로 반스를 꼽기도 했다. 그는 “반스는 정말 훌륭한 포수다. 던진 공이 바운드가 될 것을 알아도 걱정없이 편하게 던질 수 있게 해주는 포수”라고 공을 돌렸다.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2회말 왼쪽 사타구니에 통증을 느껴 조기 강판했던 류현진은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가 12일 만인 지난 21일 밀워키 브루어스 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류현진은 패전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밀워키 전에서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도 쾌투를 이어가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지워냈다.

류현진은 “부상자명단에 있는 동안 정말 힘들고 좌절감이 들었다. 실점을 많이 하고 부진한 투구를 하더라도 부상자명단에있는 것보다 경기에 나가는 것이 좋다”고 다시는 부상을 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내비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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