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했던 류현진·강정호 빅리그 첫 대결…승자는 류현진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27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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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2·LA 다저스)이 ‘친구’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강정호와의 맞대결이었다. 강정호가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동갑내기의 빅리그 첫 만남이 성사됐다.

강정호와 류현진은 KBO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였다.

승부에서도 쉽게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KBO리그에서 강정호는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176(34타수 6안타)에 그쳤다. 삼진도 11개를 당했다. 하지만 6개 안타 중 홈런이 1개, 2루타가 3개였다. 볼넷은 1개를 골라냈다.

홈런 1개는 강렬했다. 당시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강정호는 2012년 10월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7회 동점 솔로포를 쳤다.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 마지막 등판이었던 이날 10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012시즌을 9승으로 마감하며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온 연속 두 자릿수 승리도 끊겼다. 강정호에게 맞은 홈런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7년 만의 재회였지만, 그라운드에서 둘은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 대신 진지한 표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류현진이 기선을 제압했다.

류현진은 2-1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 강정호를 상대했다. 초구로 90.1마일(145㎞) 투심 패스트볼을 낮게 던져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었다. 2구째 체인지업은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3구째 커터가 빠지며 볼로 선언됐지만 1볼-2스트라이크에서 76.5마일(123.1㎞)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 강정호가 두 번째 타석에 섰다. 이번에도 류현진이 웃었다. 2구째 77.3마일(124.4㎞) 체인지업으로 3루수 땅볼을 유도해 간단히 처리했다.

강정호도 이를 악물었다. 피츠버그가 2-6으로 끌려가던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정호가 세 번째 타석에 섰다. 류현진의 초구 91.4마일(147㎞) 투심 패스트볼은 볼이 됐다. 이어 90.5(145.6㎞)마일 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가 되며 볼카운트는 1볼-1스트라이크. 류현진은 볼 2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강정호가 5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쳤지만 파울이 됐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낮게 들어온 6구째 88.7(142.7㎞)마일 커터에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그대로 좌전 안타로 연결됐다. 안타를 때려냈지만, 강정호는 표정 변화가 없었다. 류현진도 담담하게 후속 타자 프란시스코 서벨리를 상대해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류현진이 7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가며 두 친구의 빅리그 첫 맞대결도 마무리가 됐다. 안타 하나를 내줬지만 삼진과 땅볼을 하나씩 빼앗으며 투수 류현진이 타자 강정호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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